여야 원구성 협상 '난항'에 與 압박하는 野
박홍근 "여당이 전향적 양보안 제시해야"
의장 주재 비공개 회동서 입장차 좁힐지 관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파이낸셜뉴스] 여야가 제헌절 전까지 원 구성 협상을 타결키로 한 가운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18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의석 수 비례 원칙을 적용하면 될 일"이라며 여당의 전향적 양보를 재차 촉구했다.
여야 원내대표가 이날 의장 주재 비공개 회동을 가지는 가운데 협상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전날(12일) 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 회동에서 원 구성 협상을 일괄 타결하기로 한 만큼 이제 서로가 양보안을 갖고 결실을 맺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18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배분에 '의석수 비례 원칙'을 적용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그는 "상임위원장 합리적 배분은 의석수에 비례해 우선적 선택권을 준다는 원칙과 역대 여야 간 관행을 적용하면 될 일"이라며 "국민의힘이 행정부 선거에서 이겼다고 입법부까지 장악하려는 오만한 태도를 버리면 금방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당이 욕심을 버리고 원칙을 지키면 원 구성 협상이 빨리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법제사법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여야는 전날 의장 주재 회동을 통해 법사위 정상화 등 논의는 여야 원내대표가, 상임위 구성은 원내수석부대표가 맡는 '투트랙' 논의에 합의했다. 이와 관련 박 원내대표는 "여야가 바뀔 때마다 정쟁거리가 되는 법사위와 예결위는 후반기 원 구성이 시작되는 지금이야말로 향후 운영방안과 개선을 논의할 적기"라며 법사위 논의도 미뤄지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생경제 위기가 심화되는 만큼 여당의 전향적 양보를 통한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는 6.25 전쟁 중에도 문을 열고 국민을 위해 일 했다. 지금은 전시나 다름 없는 3고(高) 경제위기인데 국회가 더 이상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면서 "국정 운영의 무한 책임을 가진 여당의 전향적 양보안 제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7월 임시국회를 열어 유류세 추가 인하 입법, 직장인 밥값 지원법 등 민생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도 책임 여당으로 국회 조속히 결단을 내리고 한시가 급한 민생경제 법안 처리에 함께 나서달라"고 말했다.
여야는 제헌절 전까지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을 마무리하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지만 여전히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야 원내대표가 이날 의장 주재 비공개 회동을 가지면서 상황이 진전될지 주목된다. 박 원내대표는 원 구성 관련 "어제 원내대표 회동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던 만큼 오늘 원내수석부대표 협상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하기도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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