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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강남 등 상습침수지역 대책 마련...10년간 3조 투입"

상습침수지역에 빗물저류배수시설 건설 추진
기존 하수관로 정비 포함 10년간 3조 투입

오세훈 "강남 등 상습침수지역 대책 마련...10년간 3조 투입"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지역 폭우에 따른 입장문을 내고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빗물저류배수시설 등 건설에 향후 10년간 총 3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9일 오세훈 시장이 서울 신월동 싱크홀 현장의 안전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파이낸셜뉴스]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책을 내놨다. 상습침수지역에 대한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 건설을 다시 추진하고, 하수관로 등도 정비하는 것으로 향후 10년간 총 3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은 10일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지난 8일부터 내린 집중호우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서울시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 건설을 다시 추진하고, 기존 하수관로 정비 등 향후 10년간 총 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빗물저류배수시설은 물 부족과 침수피해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비가올 때 빗물을 모아 생활용수, 청소용수, 소방용수, 조경용수 등으로 사용하고 가뭄 시에는 하천으로 방류함으로써 홍수피해와 가뭄피해를 줄일 수 있다. 저지대 침수 및 홍수 피해를 예방하고 빗물을 재활용 할 수 있는 시설이다. 대심도 빗물저류배수시설은 일종의 빗물 고속도로를 갖춘 빗물저류배수시설이다.

실제 시간당 95~100mm의 폭우를 처리할 수 있는 32만톤 규모의 저류시설을 보유한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이 건립된 양천지역에서는 이번에 침수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강남지역은 시간당 빗물 처리능력이 85mm에 불과해 피해가 컸다.

서울시는 빗물저류배수시설 건설에만 1조5000억원을 투입하며, 상습 침수지역 6개소에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이번 폭우로 침수피해가 컸던 강남역 일대, 도림천 및 광화문 지역은 1단계로 2027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동작구 사당동 일대, 강동구, 용산구는 관련 연계사업 및 도시개발 진행에 맞춰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오 시장은 "6개 지역에 대한 실태와 여건, (빗물저류배수시설) 설치방법과 규모 등 방향 설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하반기에 추진하고, 2023년 예산에 설계비 등을 반영해 이후 절차를 앞당기겠다"며 "정부에 국비 지원을 요청했으며, 이날 오전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도 국비 지원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폭우 때 서울 지역에는 524mm의 많은 비가 내렸다. 강남지역의 경우 시간당 116mm로 150년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서울에서만 5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963가구가 침수되고, 303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서울시는 상습 침수지역 6개소에 대한 빗물저류배수시설 건설과 함께 기존 하수관로 정비, 소규모 빗물저류조, 빗물펌프장 등도 함께 추진한다
오세훈 시장은 "기후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치수에 대한 단편적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사후복구 보다는 사전예방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