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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워" KTX서 어린아이에 난동 핀 30대..말리는 여성승객에도 발길질

"시끄러워" KTX서 어린아이에 난동 핀 30대..말리는 여성승객에도 발길질
지난 14일 밤 8시쯤 부산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KTX 열차 안에서 30대 남성 A씨가 아이들이 떠든다는 이유로 난동을 부렸다. 채널A 방송화면 캡처

[파이낸셜뉴스] 최근 제주행 비행기에서 아기가 울었다는 이유로 난동을 부린 남성에 이어 KTX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져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다.

16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밤 8시쯤 부산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KTX 열차 안에서 30대 남성 A씨가 아이들이 떠든다는 이유로 난동을 부린 모습이 공개됐다.

목격자의 제보에 따르면 당시 열차에는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어린 아이 2명과 엄마가 타고 있었는데 갑자기 A씨가 "시끄럽다"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그는 "XX 시끄러워 죽겠네. XX 아까부터 시끄럽게 떠들고 있어"라고 폭언을 쏟아냈다.

목격자는 "솔직히 (아이들이) 시끄럽지도 않았다. 근데 갑자기 남자가 계속 폭언과 욕설을 아이들한테 막 했다"고 말했다.

역무원이 아이들과 엄마를 다른 칸으로 이동시켰지만 A씨의 난동은 더 심해졌다. 한 여성 승객이 "그만 하라"고 말리자, 좌석 위로 뛰어 올라가 발로 차기까지 했다.

놀란 승객들이 거세게 항의한 뒤에야 역무원들은 남성을 객차 사이 공간으로 분리했다.


목격자는 "역무원들은 그분을 내리게 하지 않고 계속 저희 승객들이랑 같은 칸에 있게 했고, 거기 앉아 있던 승객들은 엄청 불안해하면서 함께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결국 천안아산역에서 승객 신고로 출동한 철도사법경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