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희사랑' 관계자가 '김건희 여사'(빨간색 동그라미)라며 공개한 수해 복구 사진. 확인결과 해당 인물은 김 여사가 아닌 소방공무원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파이낸셜뉴스] 수해복구 공무원에 동그라미 치고 '건희 여사'…건희사랑, 이번엔 사진조작 '구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미공개 사진과 대외비 행사 일정을 유출해 논란을 샀던 김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이 이번엔 수해 복구 중인 소방공무원 사진을 김건희 여사로 둔갑시켜 비난을 받고 있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김 여사의 팬카페 '건희사랑' 페이스북에 지난 28일 "건희여사님 수해복구 봉사활동"이라는 글과 함께 검은 모자·작업복 차림으로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인물을 '건희 여사'라고 표시한 사진이 함께 올라와 있다.
이를 본 지지자들은 해당 사진을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뜨렸고 “역시 김건희 여사” “티나지 않게 봉사활동 하는 모습 멋있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소방청이 지난 17일 언론에 제공한 소방청 소속 소방공무원들의 수해복구 지원활동 사진. 소방청 제공
그러나 사진 속 인물은 김 여사가 아닌 소방청 소속 소방공무원으로 지난 17일 수해 피해가 발생한 충남 부여군을 찾아 지원활동을 펼칠 때 찍힌 사진으로 확인됐다. 건희사랑 관계자가 확인도 안하고 소방공무원을 김 여사로 둔갑시킨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건희사랑과 일부 유튜버들은 해당 사진을 삭제했지만, 이미 온라인 상에 빠르게 확산된 상황으로 “도움 안 되는 지지자들이네”등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김 여사는 지난 8일 집중호우 이후 피해가 극심했던 수도권을 중심으로 현장을 찾아 피해 주민들을 만나고 청소 등 비공개 봉사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김 여사는 2주간 서너 차례 걸쳐 침수 피해가 극심했던 지역을 찾아, 마스크를 쓰고 작업복 차림으로 봉사활동을 했다. 봉사활동 지역은 알려지지 않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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