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미국 육군이 마이크로소프트사(MS)가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전투용 고글 5000개를 처음으로 구매했다는 소식에 이노뎁이 강세다. 이노뎁은 MS가 개발한 혼합현실 기반 웨어러블 기기인 ‘홀로렌즈’에서 협력하고 있다.
2일 오전 9시 39분 현재 이노뎁은 전 거래일 대비 950원(7.22%) 오른 1만4150원에 거래 중이다.
1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미 육군 지난 6월 18일부터 3주에 걸쳐 70명의 육군 보병이 72시간 동안 MS가 개발한 전투용 고글을 착용하는 야전 시험을 했고, 그 결과가 고무적이라고 판단해 이 고글을 구매하기로 했다.
MS는 지난해 3월 미 육군 전투부대에 혼합현실(MR) 스마트 글라스 ‘홀로렌즈’를 활용한 전투용 고글을 공급하는 약 219억 달러(약 29조75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었다. 미 육군과 MS는 지난해 3월 5000개의 전투용 고글을 3억 7300만 달러에 구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미 육군은 향후 10년에 걸쳐 이 고글 12만 1000개를 살 계획이다.
MS가 2016년 내놓은 홀로렌즈는 현실 세계 위에 디지털 이미지와 영상 등을 포개 보여주는 기기다. MS는 홀로렌즈를 육군 전투부대용 고글에 적용해 미 공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과 유사한 성능을 가진 ‘통합 시각증강 시스템(IVAS)’을 구현한다. 미 육군 지휘관은 작전에 투입된 전투부대원이 착용한 고글에 각종 정보를 투사해 작전을 지휘할 수 있다. 또 야간 전투에서는 전투 요원의 시력을 향상하는 기능이 들어있다.
200조원에 달하는 국방비를 사용하고 있는 미국이 민간 기업에 눈을 돌리고 있어 관련 시장의 성장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이노뎁은 영상데이터 처리를 필요로 하는 일련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일체를 통합해 플랫폼 형태로 제공하는 업체다. 핵심 기술인 IOD 및 IDL을 기반으로 주로 보안 관련 솔루션을 공공부문에 제공하고 있다.
MS가 홀로렌즈2 출시 당시 영상관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노뎁(Innodep)은 디지털 트윈으로 실제 도시환경을 구현한 모델링을 보여줬다. 건물들 위에 장소를 표시하는 핀 모양의 아이콘이 있어 필요한 장소를 바로 찾아볼 수 있고, 건물을 클릭하면 건물의 도면정보까지 바로 3차원으로 구현된다. 실제로 접근하기 어려운 공사현장이나 공장 등의 시설관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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