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순댓국집에서 혼밥을 거절당한 택시 기사를 본 한 부부가 합석을 제안해 식사를 함께 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자영업자 A씨는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휴무 날 최근 한 순댓국집을 찾았다가 겪은 일을 전했다.
A씨와 그의 배우자는 휴무일을 맞이해 평소 잘 알던 순댓국밥 식당을 방문했다. A씨에 따르면 이 순댓국집은 인기가 많이 점심시간에 웨이팅이 있는 집이었다. 또 점심시간 동안은 1인 손님은 받지 않는 곳이었다.
하지만 당시 A씨 부부 앞에는 한 남성이 줄을 서 있었다. 그는 차례가 돼 가게에 들어갔다가 "1인 손님은 지금 받지 않고 있다"는 안내를 받고 돌아 나왔다.
이때 A씨의 눈에 그 남성이 아버지와 겹쳐 보였다. A씨는 그를 붙잡고 "괜찮으시면 저희 부부랑 합석해서 세 명이서 드실래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남성은 얼굴이 밝아지면서 "너무 고맙다"며 A씨 부부와 함께 밥을 먹었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택시기사로 장거리 손님을 내려주고 지나가던 길에 순댓국이 맛있어 보여 줄을 선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식사 후에 "맛있는 순대국 같이 먹게 해줘서 고맙다"고 재차 감사 인사를 전한 뒤 A씨 부부를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말했다. A씨 부부는 사양했지만 남성이 재차 권해 결국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A씨는 "무슨 오지랖인지 모르겠다. 자제분들도 저와 연령대 비슷하다고 하니 우리 아버지가 더 생각났다"며 "같이 밥 먹고 나와서 조심히 들어가시라고 인사드리니 술 마시려고 택시 타고 온 우리 부부 집 앞에 내려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저는 한잔한 김에 '아버님 파이팅!'이라고 외쳤고 기사님은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씨익 웃고 멀어지셨다"며 "제가 사드린 건 아니지만 잘했다 싶다.
좋은 오지랖은 세상을 훈훈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이런 게 한국인의 정인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입 모아 A씨를 칭찬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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