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무원 스토킹 피살 사건'이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 입구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16일 한 시민이 추모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표정이 극명하게 갈린 한주였다. 우크라이나군은 잃어버린 영토를 탈환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최우방 중국에게까지 '전쟁에 대한 우려' 목소리를 들어야했다.
한 여성이 스토커의 잔혹한 범죄로 목숨을 잃는 일이 또다시 발생했다.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역무원의 안타까운 죽음에 시민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9월 12일부터 16일까지 월~금 뉴스를 사진과 함께 정리해본다.
9/12 우크라의 대반격, 퇴각하는 러시아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지역을 다시 탈환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 국기를 찢고 있다. 비디오 영상 캡쳐.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서울 면적 10배에 달하는 영토를 탈환했다.
러시아군이 초기 점령지였던 북동부와 남부 지역에서 퇴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주 간의 반격 작전으로 현재까지 20여 개의 마을과 도시를 탈환했다. 러시아군들은 점령지에서 후퇴하며 이용하던 장비들을 버려두고 탈주하는 중이며 러시아 국방부도 점령지 일부에서 퇴각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되찾은 지역은 서울 면적(605㎢)의 10배에 달한다.
9/13 에미상 뒤집어 놓은 '두 남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주연 배우 이정재와 황동혁 감독(오른쪽)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남우 주연상과 감독상을 수상 후 트로피를 들며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다. /AP 뉴스1
'오징어 게임'이 에미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을 휩쓸었다.
비영어권 시리즈가 에미상 감독상을 받은 건 한국이 처음이다. '오징어 게임'은 황동혁 감독상, 이정재 남우주연상, 이유미 게스트상과 시각효과상, 스턴트퍼포먼스상, 프로덕션디자인상을 수상하면서 6관왕에 올랐다. 황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저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역사를 만들었다"며 "이 상이 제 마지막 에미상이 아니길 바란다. 시즌2로 돌아오겠다"라고 밝혔다. 이정재는 한국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안았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소중한 팬들과 기쁨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9/14 미국 물가쇼크, 금융시장 강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직후 급락한 코스피지수와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뉴스1
미국발 '인플레 공포'에 원·달러 환율이 1390원마저 뚫었다.
미국 물가가 정점을 통과했으리라는 기대가 깨지면서 14일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전날 발표된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국제유가 하락에도 8.3% 올랐다. 이 충격으로 뉴욕증시 3대지수는 3~5% 폭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하자마자 60포인트 넘게 급락했으나 서서히 회복하면서 38.12포인트(1.56%) 내린 2,411.42에 장을 마쳤다. 연방준비제도의 고강도 긴축이 예상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도 17.3원 급등한 1390.9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장중 1395.5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13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9/15 文정부 정조준한 尹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태양광 비리에 대한 사법처리를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15일 문재인정부 시절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비리 실태에 대해 "개탄스럽다"며 직격했다. 대통령이 '사법 처리'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사법당국의 움직임 등에 따라 후폭풍도 거셀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 문답에서 "국민 혈세가 이권 카르텔의 비리에 사용됐다는 것이 참 개탄스럽다"며 "법에 위반되는 부분들은 정상적인 사법 시스템을 통해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한 전략산업기반기금 12조 원 중 2조1천억 원에 대한 표본조사 단계에서부터 수천억 원대 비리 사례가 적발되면서 이러한 의구심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만났다. /TASS 연합뉴스
중·러 '무제한 협력' 관계에 미묘한 균열이 생겼다.
15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중·러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의문과 우려"를 표했다. 사실상 러시아를 비판한 시진핑의 메시지에 푸틴 대통령은 직접 인정했다. 그동안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언급을 극도로 자제해왔다는 점에서 시 주석의 발언은 매우 이례적이다. 더구나 푸틴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방 당국자는 중국과 러시아 정상의 이 같은 반응을 미세한 기류 변화의 정황으로 주목했다.
9/16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회의실 앞 복도에서 신당역 역무원 피살사건 피해자 추모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뉴시스
스토커에게 살해 당한 신당역 역무원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14일 밤 서울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는 순찰 근무 중이던 20대 여성 역무원이 서울교통공사 동료 직원 전모(31) 씨에게 흉기로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전씨는 피해자에게 두번이나 고소 당한 스토커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분노했다.
16일 신당역 여자 화장실 앞에 '추모의 공간'이 마련되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추모의 공간 탁자에는 국화꽃과 피해자를 위한 커피, 마카롱, 쿠키 등이 놓였고 벽에 마련된 흰종이에는 추모 메시지가 담긴 포스트잇이 가득 붙었다. '여자도 안전하게 퇴근할 권리가 있다', '살아서 퇴근하고 싶다', '노동하는 공간이 나를 위협하는 공간이 되다니 너무 슬프다' 등 글이 적혀 있었다.
elena78@fnnews.com 김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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