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양단지 경품 이벤트 /그래픽=정기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청약불패' 신화마저 깨지자 건설사들이 분양 흥행을 위해 경품으로 '벤츠'까지 내걸었다.
상대적으로 시장성이 약한 중견 건설사들과 지방 사업장에서 다양한 경품 마케팅을 들고 나온데 이어 대형 건설사들이 수도권에 분양하는 아파트까지 경품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미분양 날라" 다시 나온 경품 이벤트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경기도 의왕시에 들어서는 인덕원 자이 SK VIEW(뷰) 청약자를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응모 방법은 인덕원 자이 SK 뷰 공식 홈페이지에서 관심 고객으로 등록하고, 청약기간 내 해당 순위에 청약접수를 한 뒤 이벤트 응모를 하면 된다. 추첨은 오는 26일 견본주택에서 진행한다. 1등 당첨자에게는 벤츠 1대가 제공된다. 견본주택을 방문만 해도 경품을 받을 수 있다. 18일까지 5일간 인덕원 자이 SK뷰 견본주택 방문 고객에게는 매일 오후 4시 추첨을 통해 건조기, 음식물 처리기, 커피 머신 등 다양한 가전제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SM그룹 계열사인 SM동아건설산업은 경북 칠곡군에서 분양 중인 '우방 아이유쉘 유라밸'의 청약자를 대상으로 골드바를 증정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청약 당첨자 발표는 15일이며 25일에 이벤트 당첨자를 발표한다. 라인건설은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 조성 중인 '천안아산역 이지더원' 오피스텔 계약자에게 현금 100만원 또는 스타일러를 지급한다. KCC건설은 지난달 분양한 경기 하남시 '미사 아넬로 스위첸'은 계약자에 한정해 BMW 미니 쿠퍼를 추첨 제공했다.
DL건설도 지난달 경북 울주군 상북면 'e편한세상 서울산 파크그란데' 미분양 물량 소진을 위해 청약 당첨자와 예비 당첨자에게 여행상품권 100만원권과 삼성전자 비스포크 큐커 등을 추첨 증정했다.
경기 화성시 '동탄푸르지오 시티웍스'도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와 고급 와인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경북 칠곡군 '칠곡왜관 월드메르디앙웰리지'와 전남 여수시 '더로제아델리움 해양공원'은 각각 루이비통 핸드백과 샤넬 핸드백을 경품으로 내놨다. 대구 수성구에 공급 예정인 지식산업센터 '수성 엘센트로'는 계약자를 대상으로 현대자동차 캐스퍼와 가전제품 등을 줬다.
분양가 할인·잔금유예 재현되나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뉴시스
분양 경품 마케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침체됐던 2010년대, 활발하게 이뤄지다 경기가 좋아지자 자취를 감췄다. 당시 건설사들은 미분양 물량을 털기위해 경품 이벤트 이외에도 분양가 할인, 옵션 무상 제공, 잔금유예, 이자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다.
이에 따라 최근 부동산 침체에 따른 경품 이벤트의 재유행으로 분양가 할인이나 여타 금융지원 등이 재현될지도 관심이다. 건자재값 상승 등으로 건설사들이 분양을 연기한 물량이 이달부터 한꺼번에 풀리기 때문에 분양 흥행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추석 이후 9~12월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총 16만2892가구로 집계됐다. 올해 아파트 분양예상 실적의 40%를 차지하는 수준이며 실제 분양이 이뤄지면 전년 동기 분양실적(15만7600가구) 보다 약 5000여가구가 늘어난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분양가 상승과 경기불황 여파로 인해 단지별 청약 성패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며 "금리 인상으로 대출상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고분양가나 입지 여건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단지는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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