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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김건희 여사 해외순방 꼭 가야하나"..與 "김정숙 여사 타지마할 단독 방문은?"

고민정 "김건희 여사 해외순방 꼭 가야하나"..與 "김정숙 여사 타지마할 단독 방문은?"
[마드리드=뉴시스] 전신 기자 = 첫 해외 순방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월30일(현지시간) 마드리드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 탑승 전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2.06.30. photo1006@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오는 18일부터 5박 7일간 영국과 미국, 캐나다 순방길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김건희 여사가 동행하는 것을 두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김건희 여사가 해외순방에 꼭 같이 가야 하는가"라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김병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대통령 배우자의 역할에 대해 전부 다 깡그리 무시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이번 해외 순방에 김건희 여사가 동행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비판에 대해 "고민정 최고위원이 그 같은 비판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 배우자의 역할에 대해 근본적인 상황을 무시하는 발언들은 민주당 내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엘리자베스 여왕에 대한 장례식에 (김 여사가) 같이 참석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UN총회 기조연설을 비롯해서 실제 해외 순방에서 할 수 있는, 또 배우자가 같이 동반해서 해야 되는 역할들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다만 국민들께서 걱정하고 우려하고 있는 여러 내용들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다"며 "그런 걱정과 우려가 없도록 보다 세심함을 기해야 되는 건 당연하다"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해외순방 당시 부인 김정숙 여사가 동행했던 점을 언급하며 "정쟁 요소로서 대통령 배우자를 조금 과하게 끌어들이는 모습들을 보이면 과거 김정숙 여사의 해외순방마다 논란이 됐던 부분들, 그 당시 민주당이 어떤 방식의 대응을 했는지 국민들은 잘 알고 있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이 산적해 있다"며 "이런 어려움들을 풀어내야 하는 현황사업들이 뒤처질 수 있는 상황이 오는 만큼 아무리 야당이라도 국익을 위해 해외순방에 가는 길에 있어서 함께 헤쳐 나가야 하는 일에 대한 중요 순서를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민정 "김건희 여사 해외순방 꼭 가야하나"..與 "김정숙 여사 타지마할 단독 방문은?"
【아그라(인도)=뉴시스】전신 기자 = 김정숙 여사가 7일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 타지마할을 방문해 관계자와 대화를 하고 있다. 2018.11.07. photo1006@newsis.com /사진=뉴시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주장하셨으니, 그 말을 그대로 돌려드린다. 해외 순방에 예산 많이 드는데 김 여사가 꼭 가셔야겠어요?"라며 김정숙 여사의 과거 인도 단독 방문 당시 타지마할 앞에서 촬영한 사진을 게시했다.

조수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을 들고 나왔는데, 국민의힘은 왜 '김정숙 특검법'을 거론하지 않나. 여당이 지나치게 무기력하다'고 주민들께 혼이 많이 났다"고 썼다.

김정숙 여사는 2018년 11월 5일부터 3박 4일간 인도를 단독으로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면담을 하는 등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특히 김정숙 여사는 디왈리 축제 개막행사 주빈으로 초청돼 참석하기도 하고 대표 관광지인 타지마할을 방문하기도 했다.

앞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순방에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순방에 동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가 해외순방에 왜 꼭 같이 가야 하나"라며 "그냥 가는 건 아니셨으면 좋겠다. 외교에는 반드시 목적이 있어야 한다.
(해외순방에) 꽤 많은 예산이 소모된다"고 말했다.

고 최고는 "UN 총회의 경우 영부인 프로그램이 또 따로 있는데 그 안에서 혹시나 사건·사고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영부인은 장식품이 아니다. 동포들을 위로한다든지 뭔가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데 김 여사에 대한 의혹들이 너무나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어 눈초리가 그저 따뜻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