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E - Russian RS-24 Yars ballistic missiles roll in Red Square during the Victory Day military parade in Moscow, Russia in June 24, 2020.Russian President Vladimir Putin has warned that he wouldn't hesitate to use nuclear weapons to ward off Ukraine's attempt to reclaim control of its occupied regions that Moscow is about to absorb. (AP Photo, File) FILE PHOTO /사진=연합 지면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보건당국이 상당량의 방사능 피폭 예방 약품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핵무기 사용에 대한 사전 대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27일(현지시간) 자국 조달청 사이트를 인용해 공중보건을 책임지는 보건부 산하 의생물학청(FMBA)이 485만 루블(약 1억2000만 원) 상당의 요오드화칼륨 구매 입찰을 공고했다고 보도했다.
요오드화칼륨은 방사선 유출 등으로 인한 응급상황 발생 시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샘에 농축되는 것을 막아 인체를 보호해주는 기능을 하는 약품이다.
공고에 따르면 FMBA 산하 국영기업 '파름자시타'가 주문자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영자지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New Voice of Ukraine)도 28일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핵 공격 위협 와중에 상당량의 요오드화칼륨을 긴급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조달 절차 기간이 나흘밖에 안 된다며 러시아 정부가 지난 2020년 12월과 2021년 3월에도 비슷한 양의 요오드화칼륨 구매 입찰 공고를 냈지만 이번처럼 긴급하게 진행하지는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27일까지 닷새 동안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서 치러진 러시아 병합 결정 주민투표 뒤에 나온 이번 요오드 구매 공고에 대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러시아가 주민투표를 통해 자국에 병합될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등에 대한 우크라이나 측의 탈환 시도를 자국 영토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핵무기 사용 등의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전장에 보낼 군인 보충을 위해 자국 예비역을 상대로 부분 동원령을 발령하면서 "러시아의 영토 통합성이 위협받으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다. 이는 허풍이 아니다"고 핵무기 사용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달 말 러시아 온라인 유통업체 와일드베리스(Wildberries)와 오존(Ozon) 등은 지난 4월 요오드화칼륨 판매량이 3월 대비 103% 증가했고 5월엔 4월 대비 40%, 7월엔 6월 대비 42% 각각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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