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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오는 2030년까지 한국 개인 자산가들이 기후전환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지속가능 분야에 총 4810억 달러를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은 9월 30일 '2022년 지속가능 금융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규모와 자산 성장세를 감안할 때 한국은 지속가능 투자 부문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투자 잠재력은 기후전환은 물론 환경오염, 폐기물 관리, 빈곤 및 소득 불평등 등 다른 ESG 과제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자금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SC그룹은 싱가포르 PwC에 의뢰한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 나이지리아, 케냐, UAE 등 아시아·중동·아프리카 지역의 10개 주요 성장 시장에서 2030년까지 지속가능 투자로 흘러갈 수 있는 잠재적 소매금융 자산 규모를 추정했다. 이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10개 주요 성장 시장에서 개인 자산가들이 2030년까지 ESG 부문에 자금을 공급하는 지속가능 투자 규모가 총 8조20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에서는 10개 주요 성장 시장에서 신흥부유층, 부유층, 초부유층으로 구성된 자산가그룹 3113명을 대상으로 지속가능 투자에 대한 관심도와 의향, 동기 및 기간, 장벽 등에 대한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한국에서는 조사 대상자 300여명 가운데 절반(50%)이 기후문제 해결을 위한 금융상품에 자금을 투자할 의향을 내비쳤다. ESG 분야의 최우선 과제로는 '기후변화 및 탄소 배출'(49%), '환경 오염 및 폐기물 관리'(33%), '빈곤 및 소득 불평등'(32%)을 꼽았다. 또 지속가능한 투자를 위해 극복해야 할 장벽(복수 응답)으로 '저수익·고위험 투자라는 인식(52%)', ‘낮은 이해도(51%), ‘낮은 접근성(49%)’을 지적했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투자에 대한 접근성과 투명성을 높이면 개인 투자자들의 ESG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SC그룹은 이 보고서를 통해 개인 자산가들이 느끼는 장벽을 없애기 위해 금융기관들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시장에서 다양한 솔루션 제공함으로써 지속가능 투자에 대한 접근성 개선 △명확하고 투명한 정보 제공 △투자자의 우려 불식 △ESG 목표에 적합한 솔루션 매칭에 대한 데이터 기반의 자문 제공 등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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