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정원 축제 ‘쇼몽 국제가든 페스티벌’ 방문
‘서울정원박람회’ 발전방안 모색
내년 한강공원서 정원규모 늘려 개최
오세훈 서울시장(앞줄 왼쪽 두번째)이 22일(현지시간) 세계 3대 정원박람회 중 하나인 프랑스 '쇼몽 국제가든 페스티벌'의 샹딸 꼴레 뒤몽(Chantal Colleu-Dumod·앞줄 오른쪽 두번째) 총책임자로부터 쇼몽 가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서울시
[파리(프랑스)=이설영 기자] 유럽을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의 녹지를 확대해 시민들이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개인적으로는 용산미군기지 자리를 국가별 정원문화를 볼 수 있는 곳으로 꾸미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서울정원박람회'를 세계적인 박람회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이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상트르 주 루아르 강변에 위치한 쇼몽성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3대 정원 축제 '2022 쇼몽 국제 가든 페스티벌' 현장을 방문했다고 23일 밝혔다.
쇼몽 국제 가든 페스티벌은 1992년부터 시작한 국제정원박람회다. 영국 '첼시 플라워쇼', 독일 '연방정원박람회(BUGA)'와 함께 세계 3대 정원 축제로 꼽힌다. 매년 4~10월 약 6개월에 걸쳐 개최한다. 올해 행사는 '이상적인 정원(IDEAL GARDEN)'이라는 주제로 다음 달 초까지 열린다.
유럽 출장길에 나선 오세훈 시장은 첫 일정으로 쇼몽 국제 가든 페스티벌 현장을 방문,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정원들을 집중적으로 둘러봤다. 특히 서울정원박람회를 세계적인 수준의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색했다.
오 시장은 "서울이야말로 더 많은 녹지 공간이 필요하며, 시민들이 녹지 공간에서 여가 시간을 보내면서 지친 마음을 가다듬고 치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용산 미군기지를 다 이전하면 이 곳에 프랑스, 일본, 유럽, 아프리카 등 대륙별·국가별 정원을 만들어 전세계 공원문화를 볼 수 있도록 만들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정원박람회는 2015년 처음 개최해 올해로 7회를 맞이한 국내 대표 정원 행사다. 여의도공원 등 서울 곳곳에서 열린 지난 행사를 통해 총 411만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올해는 북서울꿈의숲에서 '꿈의 숲 그리고 예술의 정원'이라는 주제로 9월 30일부터 10월 6일까지 개최됐다. 행사 기간 중 28개의 다양한 정원을 조성했다. 이중 19개(작가정원 4개소·학생정원 6개소·시민정원 8개소·참여정원 1개소)는 행사 종료 후에도 남겨둬 북서울꿈의숲을 찾는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내년에는 공원 또는 한강공원에서 서울정원박람회 를 개최하고, 전시정원의 규모를 확대해서 시민들이 아름다운 한강과 공원에서 정원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전시 규모도 올해 28개 정원에서 내년에는 4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최초 정원 조성 이후에도 계절별로 어울리는 꽃으로 재단장해 쇼몽 국제 가든 페스티벌처럼 봄부터 가을까지 시민들이 정원을 즐길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어르신·어린이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한 정원체험프로그램도 연중 상시 열어 정원문화가 보다 우리 삶 가까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특히 내년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 유명 작가들을 참여시켜 세계적인 수준의 정원을 선보일 계획이다. 고령화 시대 도래와 코로나19 이후 생활패턴의 변화에 따라 정원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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