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철강사 포스코가 최근 헬기 조종사 채용 공고를 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항공업계가 아닌 회사가 헬기 조종사를 뽑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현장을 중시하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본격적인 ‘헬기 경영’ 행보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종사 1명 채용...3년 전과 다르게 '정규직'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28일까지 헬기 조종사 1명을 채용한다. 지원자격은 회전익 육상다발 사업용 또는 운송용 조종사 자격 보유자, 항공무선통신사 자격 보유자, 항공신체증명 제1종 소지자, 조종사의 과실에 의한 ‘항공안전법’ 제2조 항공기 사고 경력이 없는 자, 해외여행에 결격사유가 없는 자다. 다섯가지를 모두 만족해야 하며 총 비행시간도 1500시간 이상이어야 한다. 여기서 회전익이란 끊임없이 날개가 회전하며 양력을 발생하는 항공기로 헬기가 대표적이다. 육상다발이란 육상지역 상공을 비행하는, 엔진이 2개 이상인 항공기를 뜻한다. 포스코가 헬기 조종사를 뽑는 것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약 2년 4개월 만이다. 포스코는 이때도 한자리수 조종사를 뽑았다. 차이점은 고용형태다. 포스코는 2021년 헬기 조종사를 계약직으로 뽑았지만 이번에는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장 회장이 헬기 경영을 시작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장 회장은 취임 후 100일 동안 포항· 광양 등 현장을 방문할 예정인데, 많은 거리를 이동하는 만큼 시간을 아끼기 위해 헬기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포스코 내 헬기 이용률이 상당히 저조함에도 조종사를 정규직으로 채용한 것은, 이런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는 게 일부 재계 시각이다. 앞서 장 회장은 올해 3월 회장 부임 직후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해법은 현장과 직원들에게 있다“며 현장 경영을 강화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국내 대기업, 헬기 이용 '활발'고(故) 박태준 포스코 1대 회장도 헬기를 자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박 전 회장이 취임한 지 1년 만인 1982년 4월 1일 사내 헬기를 첫 도입했다. 3월 말 기준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는 헬기는 S-76C 2대다. 포스코는 그룹 내 전담팀을 통해 헬기를 관리한다. S-76C는 영국 왕실을 비롯해 병원, 정부기관 등이 이용하는 기종이다. 포스코 외에도 일부 기업이 업무상 헬기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말 기준 국내 4대 그룹 가운데 현대차그룹(현대차), SK그룹(SK텔레콤), LG그룹(LG전자)이 헬기를 운용한다. 이들은 모두 S-76D 헬기를 보유하고 있다. S-76D는 전반적인 성능이 기존 모델에 비해 대폭 향상됐고 실내 소음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총 좌석은 8개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EC-155B1 헬기를 이용하고 있다. EC-155B1는 에어버스가 만든 헬기로 비슷한 크기 기재 대비 높은 경량화와 큰 최대이륙증량이 특징이다. 재계 관계자는 "고속철도 등의 발달로 이동시간이 예전보다 줄었지만 헬기를 이용하면 더 많은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이용률이 대체로 낮은데도 운용하는 기업이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4-18 16:34:18[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이 ‘고원가-저판매’ 구조 고착화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5개사가 적자로 돌아섰다. 앞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설업 부정 업황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6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현대비앤지스틸 등 5개 철강사 합산 매출액은 15조3000억원으로 전분기에 이어 둔화세가 지속됐다. 특히 분기 영업이익은 -472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연간으로 따져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8.9%, 26.6% 줄어든 66조원, 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정익수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에도 원활한 판매가격 인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 따른 롤마진 축소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정 수석애널리스트는 “봉형강과 특수강은 고철 및 니켈 가격 약세 등에 기인한 판가 약세가 지속되면서 부정적 레깅효과가 수익성이 악영향을 미쳤다”며 “일회성 노무비, 재고자산평가손실 등 비경상적 비용도 수익구조에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판단했다. 그는 판매단가 하락 요인을 두고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서 촉발된 전방수요 부진, 저가수입재 범람이 철강가격을 끌어내리며 판매가격은 약세를 거듭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철강업계 실적 저하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정 수석애널리스트는 “투자·소비심리를 저해하는 고물가,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있으며 중국 내수 부진과 엔화가치 약세로 인한 수입재의 국내시장 잠식도 현실화 중”이라며 “미중 분쟁, 러우 전쟁에 이어 중동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지정학적 갈등은 수출환경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부동산 PF 리스크 부각과 함께 본격화되고 있는 국내 건설업의 부정적 업황이 철강 내수의 주된 하방위험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올해도 수출 실적의 유의미한 반등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2-16 09:46:05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3일 "친환경·경량화 자동차 소재는 물론 에너지산업용 소재의 개발·생산·판매에도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지난해 11월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에서 현대제철 신임 사장으로 선임됐다. 50대 중반의 서 사장은 현대제철 역대 최고경영자(CEO) 중에 가장 젊다.서 사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는 가속화되고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기조는 고착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사장은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라는 방향성을 견지하고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면서 △수익 중심의 안정적 사업 기반 확충 △탄소중립 로드맵 실행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 세가지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서 사장은 "수익성과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 수립과 빈틈없는 실행으로 경기침체의 파고를 넘어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변화하는 사회적 가치 기준과 눈높이에 맞춰 ESG 경영의 관리체계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4월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로 대표되는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했다. 서 사장은 "탄소중립은 철강업계에서도 피할 수 없는 과제이자 철강산업 부흥을 견인할 기회"라며 "청사진이 현실로 구현될 수 있도록 저탄소 원료 및 에너지원 확보는 물론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4-01-03 18:32:26포스코는 14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위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 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는 지난 18일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포스코는 국내 수요산업 침체, 글로벌 통상이슈 확대 등 어려운 판매여건을 극복하고 지난해 냉천범람 이후 조업 완전 정상화라는 과업을 완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기술 혁신, 가공비, 인적 역량, 인수합병·합작투자, 국가리스크, 후방·비철강산업 등 6개 항목에서 최고점수를 획득하며 8.62(10점 만점)으로 종합 1위를 기록했다. WSD는 전 세계 최고수준 35개 철강사를 대상으로 경쟁력 순위를 2002년부터 매년 발표해 오고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12-21 17:59:55[파이낸셜뉴스] 포스코는 14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1위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 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는 지난 18일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포스코는 국내 수요산업 침체, 글로벌 통상이슈 확대 등 어려운 판매여건을 극복하고 지난해 냉천범람 이후 조업 완전 정상화라는 과업을 완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기술 혁신, 가공비, 인적 역량, 인수합병·합작투자, 국가리스크, 후방·비철강산업 등 6개 항목에서 최고점수를 획득하며 8.62(10점 만점)으로 종합 1위를 기록했다. WSD는 전 세계 최고수준 35개 철강사를 대상으로 기술 혁신, 원가 절감, 가공비, 재무 건전성, 고객사 접근성, 원료 접근성 등 23개 항목을 평가하고, 이를 종합한 경쟁력 순위를 2002년부터 매년 발표해 오고 있다. WSD 측은 "포스코가 '그린스틸로 세상에 가치를 더합니다' 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탄소 저감 강재 생산에 노력하고 있는 점 등이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12-21 10:09:37[파이낸셜뉴스] 포스코그룹이 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세계철강협회 주관으로 열린 제1회 혁신기술 컨퍼런스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의 주제와 참석 범위를 확대한 행사다. △수소환원제철 기술 △기존 설비의 에너지 효율 높이는 저탄소 기술 △전기로 신기술 등 3가지 주제로 이틀간 진행된다. 포스코를 비롯해 아르셀로미탈, 일본제철, US스틸, 테르니움 등 글로벌 철강사 및 프라이메탈스, 테노바 등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업체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회원사 간 연대와 협력으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술 혁신의 속도를 높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철강업계의 저탄소 신기술 및 공정에 대한 투자 또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며 "회원사 간 중복 노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사한 주제의 연구개발(R&D)을 공동으로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올해 4월에도 최 회장은 세계철강협회 회원사들에게 저탄소 기술 공동 개발 방안을 함께 논의하자고 공식 제안한 바 있다. 회원사 모두가 공감하면서 이번 혁신기술 컨퍼런스가 성사됐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회원사들은 수소환원제철 기술과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로 대표되는 철강산업의 저탄소 혁신 기술 성과를 공유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포스코는 고유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 개발 현황 및 저탄소 브리지 기술 등에 대해 발표했다. 포스코는 오는 2030년까지 수소환원제철 실증 플랜트 도입과 상용화 기술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한국홍보관에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소개해 호평을 받았다. 오는 9일에는 포스코경영연구원과 공동으로 철강 밸류체인의 탈탄소화를 주제로 국제 세미나도 개최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3-12-05 14:03:59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원재료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 철강사들이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나섰다. 아울러 4·4분기부터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중국 시장에서도 철강 가격이 오를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국내 철강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은 열연 강판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원료가가 상승하고 있는 등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인상 폭과 시기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도 "열연 강판 가격 인상과 관련해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가격 인상 추진은 철강사들의 원가 부담 압박이 커졌기 때문이다. 철광석과 유연탄 등의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기요금 인상까지 임박한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t당 116.2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 5월 말 97.35달러와 비교해 2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 11일 기준 제철용 원료탄 가격 역시 367달러를 기록해 올해 7월 최저 가격이었던 221달러 대비 66% 상승했다. 아울러 정부가 국제 유가 상승으로 4·4분기 전기료 인상을 고려하고 있어 철강업계의 원가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산업부는 지난 3·4분기 전기료를 동결한 바 있어 한국전력의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이번 분기나 내년 상반기에는 전기료 인상을 발표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전기료가 오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전기로 사용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는 전기료가 1㎾h당 1원 인상되면 연간 원가 부담이 200억원 증가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철강제품 최대 생산국이자 수요국인 중국 시장에서도 철강 가격 인상 기대감이 높아져 국내 가격 인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4·4분기는 계절적으로 덥고 습한 여름 날씨가 개선되는 성수기로 강재 수요가 회복되는 시기다. 특히 올들어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철강 감산 규제를 확대하고 있어, 철강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 의지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 상황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건설, 가전 등 전방 수요산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원자재, 에너지 비용이 상승해 국내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며 "중국이 세계적인 철강 가격을 좌우하고 있어 중국 시장 동향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10-15 18:53:53[파이낸셜뉴스] 현대제철이 내달 13일부터 사흘간 대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철강·비철금속산업전 'SMK 2023'에 참여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현대제철은 올해 초 발표한 친환경 철강사 전환 전략들을 주제별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탄소중립 로드맵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브랜드 제품으로 3개 섹션을 마련한다. 전시관 주제는 '그린스틸로 가는 길(Pathway to Green Steel)이다. 제1전시관에서는 현대제철의 70년 발자취와 탄소중립 로드맵을 만나 볼 수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4월 2050년 넷제로(Net-Zero)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직·간접 배출량을 12% 감축한다는 탄소중립 로드맵을 공개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신성장 동력 확보와 지속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나아가기 위해 현대제철의 모든 역량을 집중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2030년까지 당진제철소 전기로를 투자,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 전환을 추진한다. 연간 500만t의 저탄소제품 공급체제 계획을 추가 공개했다. 제2전시관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섹션에서는 개발 완료 또는 연구 중인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자동차 부품과 저탄소 차강판 등이 실증 사례가 전시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전기로에서 1.0Gpa(기가파스칼)급 고급 판재 시험 생산 및 부품 제작을 성공했다.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발생을 크게 줄인 저탄소 고급 판재 생산에 첫 발을 내딛었다. 제3전시관은 지속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를 구축하기 위한 △프리미엄 내진강재 'H-코어' △자동차 종합솔루션 'H-솔루션' △저탄소제품 '하이에코스틸' 등 3대 브랜드를 집중 소개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3-09-26 13:48:31[ [파이낸셜뉴스]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재활용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철강사들이 제조 공정에서 사용하고 남은 '폐열'을 사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다만 폐열 재활용 사업이 온실가스 감출 실적을 인정받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제강은 최근 폐열을 활용한 유리 온실을 만들고 스마트팜 사업을 개시했다. 부산 신평공장에서 철강재를 생산할 때 발생한 열을 회수해 공장 부지 내 마련된 1200평의 유리 온실에 공급해 각종 과일 및 야채를 재배하는 방식이다. 폐열이란 철강업체의 고로, 전로, 전기로 공정 등에서 높은 열이 발생했을 때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열을 의미한다. 한편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부생가스 발전을 실시해 폐열을 재활용하고 있다. 제철 공정 중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회수해 제철소 내에서 전력을 자체 발전하는데 사용해 전력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21년 기준 총 전력 사용량 24492GW 중 부생가스를 이용한 자체 발전으로 16013GW를 충당한 바 있다. 다만 철강업계는 폐열을 활용해도 제도상 온실가스 감축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애로사항으로 꼽는다. 현행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상 감축 실적을 인정받으려면 기존 시설의 배출량을 기준으로 감축량을 산정하는데, 대한제강의 온실 스마트팜 사업과 같이 신규 건설된 사업장의 경우 실질적인 감축 효과를 산정할 수 없어 적용이 제외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폐열 활용 촉진을 위한 정부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기존 배출량이 없는 신규 사업의 경우에도 배출권거래제 상 감출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제도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폐열 활용 등 온실가스 저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도 필요한데 현재 수소환원제철 등 중장기적 탄소중립 기술에 대한 투자만 높은 세액공제율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인센티브 확대를 통해 폐열 발생의 간헐성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폐열은 철강 제조 공정에서 부가적으로 발생해 철강재 생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열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 열이 발생하더라도 특정 온도의 열이 일정하게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어 '발생량의 간헐성'이 사업 활용의 단점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 철강업계의 폐열 재활용률은 20% 내외 수준으로 상당 부분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6-19 15:40:17[파이낸셜뉴스] 포스코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세계적인 철강전문 분석기관 월드 스틸 다이나믹스(WSD)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순위에서 13년 연속 1위에 선정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친환경 기술혁신, 고부가가치제품, 가공비용, 인적역량, 신성장사업, 투자환경, 국가위험요소 7개 항목에서 만점을 받으며 10점 만점에 평균 8.5점으로 종합 1위에 올랐다. 1999년 설립된 WSD는 글로벌 철강사를 대상으로 매년 23개 항목을 평가해 경쟁력 순위를 발표해왔다. 필립 엥글린 WSD 최고경영자는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포럼이 철강업계 밸류체인 차원의 협력을 이끌어내 탄소중립을 위한 구심점이 됐다"며 "포스코가 추진중인 400억달러 규모의 호주 친환경 철강원료·수소 투자도 포스코의 탄소중립 실현과 성장 가능성에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포스코 고유의 제철소 운영능력, 지속적인 수익창출, 재무건전성 등도 포스코가 13년 연속 1위를 달성한 사유라고 밝혔다. 올해는 35개 철강사가 평가 대상에 올랐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2-12-13 14: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