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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아닌 위로 길어지는 롤러블폰...과연 통할까? [모토로라의 귀환]

모토로라, 스마트폰·노트북에 롤러블 적용
LG·삼성과 다른 폼팩터.. 출시시점은 미정

옆 아닌 위로 길어지는 롤러블폰...과연 통할까? [모토로라의 귀환]
레노버 모토로라 롤러블폰 유튜브 캡처

[파이낸셜뉴스] 모토로라가 새로운 형태의 롤러볼폰 개념을 실물로 공개하면서 롤러블폰 출시를 기대하는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LG전자 등이 공개했던 옆으로 늘어나는 '폼팩터'(기기형태)가 아닌, 위 아래로 디스플레이가 확장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수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새로운 폼팩터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이번 모토로라의 행보가 롤러블폰 출시에 불을 붙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옆 아닌 위로 길어지는 롤러블폰...과연 통할까? [모토로라의 귀환]
레노버 모토로라가 지난 18일(현지시간) 공개한 롤러블폰. 레노버/모토로라 유튜브 캡처
옆 아닌 위로 길어지는 롤러블폰...과연 통할까? [모토로라의 귀환]
레노버 모토로라가 지난 18일(현지시간) 공개한 롤러블폰. 레노버/모토로라 유튜브 캡처

모토로라, 신개념 롤러블폰 선봬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최근 자사 '레노버 테크월드'에서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에 적용된 '롤러블' 콘셉트를 공개했다.

롤러블폰은 스마트폰을 말린 형태로 감싸고 있는 디스플레이가 펼쳐지는 형태를 지닌 폼팩터다. 특정 형태로 접어야 하는 폴더블폰과 다르게 디스플레이가 특정 방향으로 확장·축소되는 개념이기 때문에 주름이 비교적 적은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선 '상소문폰'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번에 모토로라가 소개한 롤러블 개념은 기존 소비자들이 대개 인식하고 있던 좌우확장형 롤러블폰이 아닌 상하로 길어지는 기술의 시제품이다. 기본 디스플레이 비율은 기존 바(bar)형 스마트폰 대비 훨씬 짧다. 한손으로 스마트폰을 편하게 다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지나치게 짤막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디스플레이가 확장됐을 때 삼성전자 갤럭시, 애플 아이폰 등 기존 바형 스마트폰과 비슷한 비율로 변한다.

옆 아닌 위로 길어지는 롤러블폰...과연 통할까? [모토로라의 귀환]
LG전자가 지난 2021년 2월 '국제가전박람회(CES) 2021'에서 소개한 롤러블폰. 뉴스1
롤러블폰은 삼성전자가 대중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폴더블폰 뒤를 이을 차세대 폼팩터로 오래 전부터 주목받아 왔다. LG전자는 2020년 롤러블폰 콘셉트폰 공개에 이어 이듬해 국립전파연구원에서 전파 인증을 받으며 출시를 준비했지만, 스마트폰 사업이 철수하면서 끝내 출시되지 못했다. 최근 LG전자가 일부 고객들을 대상으로 선물한 미공개 롤러블폰이 공개되면서 국내에서도 다시 한번 이목을 끈 바 있다.

삼성 및 中 업체들 롤러블폰 주목

옆 아닌 위로 길어지는 롤러블폰...과연 통할까? [모토로라의 귀환]
삼성전자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서 공개한 플렉스 슬라이더블. 유튜브 캡처.


삼성전자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도 롤러블폰이라는 새로운 폼팩터 개발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앞서 지난해부터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에 롤러블폰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폼팩터 및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부문 최원준 전략제품개발팀장(부사장)은 지난달 IFA 2022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폼팩터 연구를 지속 중으로, 확신이 섰을 때 시장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의 TCL, 오포 등도 앞서 롤러블폰 기술을 적용한 시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롤러블폰의 본격 출시 시점 등은 미정이다. 향후 대중화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일부 중국업체들이 출시하고 나선 폴더블폰의 경우에도 아직 일반형 스마트폰 대비 출하량 비중은 대중화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롤러블폰 출시를 강행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옆 아닌 위로 길어지는 롤러블폰...과연 통할까? [모토로라의 귀환]
레노버 모토로라가 지난 18일(현지시간) 공개한 데스크톱 콘셉트 영상. 레노버/모토로라 유튜브 캡처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의 경우, 기술적인 측면보다는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각광받은 면이 크다"며 "롤러블폰이 실용성·디자인 등에서 큰 메리트를 지닐 수 있느냐에 대해선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레노버는 이날 데스크톱 화면이 길게 늘어나는 롤러블 콘셉트도 함께 소개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