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이 급락한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발 유동성 위기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폭락하고 있다.
9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7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8.04% 하락한 1만8199.07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19% 떨어진 2579만5000원에 거래됐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 대장 이더리움 역시 하락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14.73% 하락한 1269.86달러에 거래됐다.
업비트에서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6.00% 떨어진 180만1000원에 거래됐다.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FTX에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데 따른 영향이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FTX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이번 인수 발표 이후 주요 가상자산의 가격은 일시 반등했다. 하지만, 인수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낙폭이 오히려 더 커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인수 발표 직후 급반등하며 한때 2만달러를 회복했다가 1만7000달러 선까지 미끄러졌다.
향후 인수 여부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전망이다. 더블록 리서치 소속 애널리스트 스티븐 정은 "만약 이번 인수 협상이 결렬된다면 FTX는 약 30억 달러의 구멍을 메꿔야 한다"며 "이 경우에 FTX는 고객의 예치금 중 일부만 반환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서명한 인수의향서는 법적 구속력을 가지거나 절대적인 문서가 아니다"며 "바이낸스가 마음을 돌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인수가 성사된다면 바이낸스는 가상자산 시장의 점유율을 80%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정은 "FTX는 이번 사태 전까지만 해도 세계 2~3위의 거래량을 기록 중이었다"며 "FTX를 인수하면 바이낸스는 시장 점유율을 80% 이상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 중간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공화당의 승리가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민주당이 어떻게든 두 상원을 모두 유지한다면 달러에는 강세를, 가상자산에는 나쁜 소식이 될 것"이라면서 "공화당이 하원 또는 양원에서 모두 승리하면 위험자산, 특히 가상자산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미 상하원 의원 가상자산 관련 성향을 조사해 발표한 바 있다.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은 상하원 의원의 82%가 가상자산에 긍정적인 성향을 나타낸 반면,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부정적이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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