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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2인자 브레이너드 "금리인상 '조만간' 속도 조절"

연준 2인자 브레이너드 "금리인상 '조만간' 속도 조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2인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14일(현지시간) '조만간' 금리인상 속도조절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22일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된 뒤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로이터연합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2인자인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14일(이하 현지시간) 이르면 다음달 금리인상 폭이 좁혀질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은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0.75%p 인상한 바 있다. 올들어 네번째 0.75%p 인상이다.

연준은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삐를 잡기 위해 올해 가파른 금리인상에 나서 연초 제로금리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3.75~4%로 급격히 끌어올렸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그러나 이날 금리인상 속도를 '조만간' 늦출 것임을 시사했다.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브레이너드는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조만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올해 마지막 FOMC인 다음달 13~14일 회의에서 연준이 0.75%p 대신 0.5%p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10일 노동부가 공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로 볼 때 미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하강하고 있다는 낙관이 확산하면서 연준의 속도조절 예상이 힘을 받고 있다.

10월 CPI 근원지수는 전월비 0.4% 오르는데 그쳐 시장 전망치 0.6%를 밑돌았다. 근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지수다.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것처럼 브레이너드는 연준의 금리인상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브레이너드는 연준의 강력한 금리인상으로 상당한 진전이 있기는 했지만 금리인상 노력과 함께 인플레이션을 2% 수준까지 낮추는 긴축적인 통화정책이라는 추가 대응 필요성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연준이 그동안 매우 빠르게 금리를 올렸고...대차대조표도 축소했다"면서 "금융여건, 예상 인플레이션이 이제 꽤나 안정적인 수준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3.75%p 인상하는 한편 보유 중이던 국채와 주택유동화증권(MBS)도 매각하고 있다.

지금은 월 최대 950억달러어치씩을 매각해 시중에서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다.

이른바 양적축소(QT)로 지난 6월 시작됐다.

이후 연준의 보유 채권 규모는 2350억달러 넘게 줄었다. 그러나 연준 대차대조표 규모는 여전히 8조7300억달러로 매우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지난주 가파른 상승세를 뒤로 하고 이날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뉴욕증시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브레이너더의 부의장의 속도조절 얘기가 알려지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