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1시간 일찍 나와도 지각사태 호소
출근 시간 다가올 수록 정류장 곳곳에서 불만 확산
지하철 등 이용 다른 수단 찾기 위해 '택시 이동 빈번'
KD운송그룹의 경기지역 14개 버스업체가 광역버스 입석 승차를 중단한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의 한 버스정류장에 '만석입니다'라는 문구가 부착된 버스가 지나가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 광역버스의 입석 금지 첫날인 18일 경기도 등 지자체들의 대책마련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출근길 혼잡이 빚어지는 등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날 KD운송그룹 계열 13개 운수업체는 이날 첫 차부터 입석금지를 전면 시행했다.
이는 10.29 참사 이후 안전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사고를 예방하자는 차원 시행된 것으로, 도내 경기고속·경기버스·경기상운·경기운수·대원고속·대원버스·대원운수·이천시내버스·평안운수·평택버스·화성여객·명진여객·진명여객이 포함됐다 .
모두 1100여대, 경기도 전체 광역버스 2500여대의 44%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날 새벽부터 대부분의 광역버스에서는 입석 승차기 금지 됐으며, 출근 시간이 다가 올 수록 버스를 놓쳐 발을 구르는 이용자들이 증가했다
대부분의 버스 정류장에는 '11월 18일부터 승객 안전을 위해 입석 승차를 전면 중단합니다'는 안내문이 붙었고, 지나가는 버스 앞자리에는 자리가 없음을 뜻하는 '만석입니다'이라는 안내판이 내걸렸다.
이 같은 상황은 버스 차고지 등 운행 시작 지점 보다는 서울로 향하는 마지막 버스정류장에서 더욱 심각하게 일어났다.
한 두 자리라도 있을까 기대하며 기다렸던 승객들은 '만석'이라는 안내판에 한숨을 내쉬며 불만을 토해 냈다.
수원시 우만동에서 만난 한 직장인 김모씨(40)는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지각까지 할 줄은 몰랐다"며 "평소보다 서둘러서 나왔지만 1시간은 더 버스를 기다린 것 같다"고 전했다.
같은 정류장에는 김씨와 같은 처지의 직장인들이 방법을 찾지 못해 핸드폰만 보며 다음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었고, 일부 직장인들은 버스 타는 것을 포기하고 지하철 등으로 이동하기 위해 서둘러 택시를 잡은 모습도 보였다.
한편, 경기도는 광역버스 입석 승차 중단과 관련, 오늘부터 전세버스, 예비차량 등 20대를 투입하고, 9월에 수립한 '광역버스 입석대책'에 따라 늘리기로 계획된 68대의 차량도 내년 초까지 투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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