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뀌는 남양유업의 미래는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불가리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효과를 과장해 위기를 맞은 남양유업이 국내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한앤코) 유한회사에 사주가의 보유주식을 전부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남양유업은 최대 주주인 홍원식 외 2명이 보유한 남양유업 주식 53.08% 전부를 한앤코에 파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잇따른 사회적 책임 부재로 외면을 받아온 남양유업이 주인이 바뀌면서 된 성난 소비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사진은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남양유업 본사 입구의 간판. 2021.5.28 hkmpooh@yna.co.kr (끝)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남양유업 창업주 손자가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하고 다른 사람에게 공급한 혐의로 최근 구속기소됐다.
여기에 공범으로 다른 재벌 기업 3세 등 부유층 자녀들이 무더기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수사 경과에 따라 '재벌 3세 마약 스캔들'이 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신준호 부장검사)는 지난달 15일 40세 홍모씨를 대마초 소지 및 상습 투약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 법률 위반)로 구속기소했다.
남양유업 창업주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의 손자인 홍씨는 단순히 대마초의 '투약자'에 그치지 않고 친한 지인, 유학생들에게 자신의 대마초를 나눠준 뒤 함께 피운 혐의를 받는다.
홍씨에게 대마초를 받아 피운 사람 가운데는 국내 굴지 기업 H사 등 재벌 기업 총수 일가 3세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 선상엔 10명 안쪽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재벌가 3세들의 마약 혐의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수사 경과에 따라 사법처리 규모가 10명을 넘어 두 자릿수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수사에 속도를 내 이달 중순 사건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홍씨의 마약 사건으로 남양유업 창업주 일가는 필로폰 투약으로 물의를 빚은 외손녀 황하나 씨에 이어 또 한 번 '3세 마약 리스크'에 직면하게 됐다.
황씨는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전 연인인 가수 박유천 씨 등 지인과 필로폰을 여러 차례 투약한 혐의로 2019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집행유예 기간이던 2020년 또다시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적발됐고 올해 2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8개월을 확정받았다.
홍씨는 마약 수사 경험이 풍부한 검찰 출신 전관 변호사를 선임해 1심 재판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 사건을 맡은 법무법인 동인 전승수(사법연수원 26기) 변호사는 서울동부지검 재직 당시 힙합 가수 범키 등을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해 구속기소 했다. 당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사위 마약 의혹도 수사했다.
홍씨의 첫 재판은 이달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옥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