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반도체 수요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된 데다가 최근 크게 늘어난 반도체 재고도 생산 조정 및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면서다. 이 같은 하락세는 내년 하반기 글로벌 경기 개선에 힘입어 완만하게 회복될 수 있다는 예측도 제기됐다.
8일 한국은행이 의결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2년 12월)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지난 2021년 3·4분기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고 고인플레이션, 고금리 영향으로 IT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약화는 국내 반도체 재고 확대로 이어졌다.
다만 향후 여건을 살펴봤을 때 반도체 수요는 당분간 회복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주요국이 통화 긴축 정책을 이어가고 있고 우크라 사태도 장기화되고 있다. 또한 최근 반도체 재고 수준은 수요 업체와 공급 업체 모두에서 평균보다 크게 늘었는데, 이는 제조사가 생산을 줄이고 반도체 가격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됐다.
이 같은 반도체 수요 부진은 내년 하반기 글로벌 경기 개선과 함께 완만하게 회복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 글로벌 경제 하방리스크로 불확실성은 높다고 평가됐다.
한은은 "반도체 경기의 하강은 당분간 우리 수출, 설비투자, 생산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성장세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메모리에 편중된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비메모리 등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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