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과 반려동물의 사진이 담긴 달력. /사진=텀블벅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반려견의 삽화가 담긴 달력 판매 프로젝트 펀딩이 화제를 모았다. 모금액은 12일 오전 7시 기준 3000명이 넘는 후원자가 모여 목표 금액(2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8300만원이 모였다. 그런데 당초 이 프로젝트 설명란에는 모금액이 유기견 보호단체를 위해 기부된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 문구가 돌연 삭제되었다. ‘기부금 목적’으로 후원금을 받을 수 없다는 해당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규정 때문이다.
지난 8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에는 문 전 대통령이 반려견과 함께 있는 모습이 담긴 삽화가 그려진 달력 판매 프로젝트가 게시됐다. 2023년 탁상 달력을 제작 및 판매하는 해당 프로젝트의 이름은 ‘따듯한 삽화가 어우러진 2023달력, <당신과 함께라면>’으로, 앞서 SNS등에 게시된 문 전 대통령과 그의 반려견·반려묘 사진을 삽화로 그린 일러스트를 달력에 담았다. 해당 프로젝트는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대표로 있는 출판사가 유기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한 것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현재(12일 오전 7시 기준) 텀블벅 사이트에서 모금액 1위를 달리고 있다. 3000명이 넘는 후원자가 모였고, 모금액은 목표 금액(200만원)을 훌쩍 뛰어넘어 8300만원이 모였다. 달성률은 4178%이다.
해당 프로젝트를 게시한 출판사는 설명란에 “대통령 퇴임 후 반려동물과의 일상과 진심을 달력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퇴임 후에는 재임기간 동안 함께 지내던 여섯 마리의 반려동물들 모두와 이주하였으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현재는 네 마리의 반려동물들과 평산에 살고 있다” 며 “이 프로젝트는 반려동물을 보내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중에 진심이 호도(糊塗)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작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해당 프로젝트가 처음 올라왔을 당시에는 모금액 일부가 유기견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라는 설명이 있었으나, 해당 설명은 펀딩 시작 하루만에 돌연 삭제됐다. ‘기부금 목적’으로 후원금을 받을 수 없다는 해당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규정 때문이다.
모금액 일부가 기부될 것이라는 문구가 돌연 삭제되었다. /사진=텀블벅
이후 해당 프로젝트 설명란에는 기존에 명시되어 있던 기부 계획 대신 “펀딩 첫날 기재한 기부 계획은 텀블벅 규정 위반(기부금 모음이나 홍보 목적일 경우)으로 삭제 조치되었음을 알린다”라는 설명이 올라왔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 프로젝트를 “모순덩어리”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반려동물의 사진이 담긴 달력. /사진=텀블벅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10일 논평에서 ‘그(문 전 대통령)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귀하게 여긴다’는 프로젝트 설명글 일부를 거론하면서 “진정 (문 전 대통령이)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귀하게 여기는지 묻고 싶다.
도대체 고(故) 이대진씨의 생명보다 먼저인 것이 무엇이었는지, 살아있는 모든 것들 안에 왜 ‘곰이’와 ‘송강’이는 빠져 있었는지 국민은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지금 유기견 달력이나 찍어댈 때가 아니다. 풍산개 파양한 사람이 할 일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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