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리비우를 방문한 안젤리나 졸리가 아이들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헐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20년 넘게 유지해온 국제연합(유엔·UN)과의 인연을 끊는다. 이는 유엔을 강대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조직이라고 비판한 뒤 반년 만에 전해진 소식이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17일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졸리는 16일(현지시간) 유엔난민기구와 공동 성명을 내고 "이제 다른 방식으로 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난민 및 현지 단체와 직접 소통할 것이고 앞으로도 난민을 지원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1년부터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한 졸리는 2012년 특사에 임명됐다. 이후 전 세계 분쟁 현장을 방문하며 난민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왔다.
워싱턴포스트는 지금까지 인권 침해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하며 활동해온 졸리가 최근 유엔에 환멸을 느껴 이별을 택한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졸리는 6월 '타임'지에 기고한 글에서 “유엔은 삶과 권리를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한 채 전쟁과 박해로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강대국들의 이익과 목소리에 영합한다”고 비판했었다.
유엔이 인권 문제를 두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졸리는 “수십 년간 국제기구 작업에만 집중했으며 현지 단체와 자원봉사자의 이야기를 듣고 이들의 노력에 힘을 실어주는 데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고도 했다.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는 16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졸리의 봉사와 헌신, 난민을 위해 만든 변화에 감사한다”며 “졸리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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