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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전 강원지사, "알펜시아 낙찰 직후 KH회장 만났다"

알펜시아 낙찰 전 KH회장 만남 의혹 전면 부인
"매각 위해 KH 포함 여러기업 방문 홍보했을 뿐"
검찰, 최 전 지사 출국금지...배임 혐의도 수사

최문순 전 강원지사, "알펜시아 낙찰 직후 KH회장 만났다"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알펜시아 리조트 입찰 방해' 연루 의혹을 받는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가 출국 금지된 가운데 입찰 공고 직전 낙찰자인 배상윤 KH그룹 회장을 만났다는 의혹에 대해 "낙찰 직전이 아닌 낙찰 직후였다"며 정면 반박했다.

최 전 지사는 4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낙찰(개찰)이 이뤄진 것은 (2021년) 6월21일 오전 11시였고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KH강원개발이 사실상 매각대상자로 확정됐다"라며 "그 후 오후 6시쯤 감사를 표하기 위해 KH그룹을 방문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KH그룹 방문 다음인 22~23일 KH강원개발의 입찰서 적격성과 대금지급 능력 등을 판단하기 위한 인터뷰를 진행했고 24일 최종 낙찰자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문순 전 강원지사, "알펜시아 낙찰 직후 KH회장 만났다"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가 낙찰(개찰) 직후 KH그룹을 방문했다면 제시한 강원도청 도지사 일정표.

최 전 지사는 'KH그룹만 여러차례 만났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알펜시아 매각을 위해 KH그룹 뿐만 아니라 매입 의향을 가진 여러 그룹 회장들과 실무진들을 여러 차례 만났다"라며 "정확한 면담 기록 등은 이후 구체적 일시 장소와 함께 공개하겠다"고 적극 부인했다.

'KH그룹이 2개의 기업으로 응찰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번 입찰과정에서 KH 계열 2개 기업이 참여했다는 것은 모든 과정이 끝난 뒤 언론을 통해 인지했고 조달청도 법인이 다르고 대표자가 다른 경우 유효한 입찰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린 사실을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해 최 전 지사는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복수의 감정 법인을 통해 감정한 금액"이라며 "감정가는 9000억원 대였고 4번의 유찰로 최종 7115억원에 매각됐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알펜시아 입찰에 참여한 2개 기업 모두 KH그룹의 계열사로 드러나면서 담합의혹이 제기됐고 경찰은 최 전지사와 도청 실무관계자, KH그룹 관계자 1명 등 3명을 입찰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지난달 27~28일 최 전 지사 거주지, 도지사실, 평창군청, KH그룹 관계사 등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이날 최 전 지사를 출금금지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