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방탄소년단(BTS)을 직접 만나겠다는 꿈을 안고 가출한 파키스탄의 14세 소녀들. 파키스탄 현지 언론 캡처. 뉴스1
[파이낸셜뉴스] 파키스탄에서 실종됐던 10대 소녀 2명이 방탄소년단(BTS)을 보러 한국에 가기 위해 가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두 소녀는 자신들의 집에서 약 1200km 떨어진 지역에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11일(현지 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9일 카라치에서 실종된 13세, 14세 소녀 2명을 발견해 귀가 조치했다.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당초 납치에 무게를 두고 이들의 집을 수색했지만 가출은 자발적으로 이뤄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두 소녀의 일기장에서 'BTS를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갈 계획'이라는 내용을 발견한 것이다. 경찰은 일기장에 적힌 열차 시간표 등을 추적해 1200km 떨어진 라호르에서 이들을 발견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서로 친구 사이로, 직접 기차 시간을 알아보는 등 오랫동안 한국으로 갈 계획을 세워온 것으로 파악됐다. 두 소녀는 한국에 대한 정보를 찾아 모으고 사촌들에게도 한국행을 함께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당국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부모들은 자녀를 향해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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