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근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추가 범죄 수익 은닉 혐의를 포착해 강제수사에 나선 가운데 임직원들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만배씨의 범죄 수익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화천대유 양모 전무 등 임원 4명의 주거지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범죄 수익 관련 증거물을 찾았다.
앞서 2020년 6월 25일 화천대유 이사회 회의록에 첨부된 성과급 지급 계획에는 이성문 대표와 양 전무 등 임직원 13명에게 총 280억원의 성과급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성과급은 2015~2017년 계획상 6명에게 총 90억 1600만원이 지급될 예정이었지만 약 3년 뒤 성과급 대상은 2배 이상 늘고, 총액도 3배 이상에 달했다.
이중 이성문 대표는 30억원→120억원, 양 전무 35억원→50억원, 심모 상무 7억원→15억원, 류모 상무 2억1600만원→5억원 등으로 대폭 상향됐다. 이중 이 대표도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성과급 증액이 김씨의 범죄 수익 은닉과 관련 있다고 보고 있으며, 김씨의 아들에게도 지급된 약 70억원이 불법 수익금을 성과급 명목으로 둔갑시킨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화천대유 임직원 중 대장동 수익이 불법적으로 형성된 것을 알고도 수수한 임원들만 일단 피의자로 입건됐다. 검찰은 압수수색 등으로 확보한 증거나 계좌 내역 등을 분석한 뒤 당사자들을 불러 김씨에게 성과급 증액분만큼 추후 돌려주기로 약속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최근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와 최우향 전 쌍방울그룹 부회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화천대유 임직원들을 통해 범죄수익을 은닉했다는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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