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영업점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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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가계 신용대출이 이례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고소득·고신용자는 빚을 갚아 채무를 정리한 반면 중저신용자는 비은행권에서 신용대출을 소폭 늘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금융·경제 이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가계 신용대출은 대출금리 상승,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의 영향으로 18조 2000억원 줄었다.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서 자금 수요가 축소된 영향도 한 몫 했다.
실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2021년까지 계속 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줄었다. 증가율 또한 지난해 10월 이후 감소로 전환했다.
가장 큰 특징은 이미 돈을 빌린 차주들이 빚 갚는 규모를 확대한 것과, 소득 및 신용수준별로 '채무 정리'에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것이다.
우선 대출취급 규모는 코로나19 이준으로 축소됐다. 기존 차주의 상환규모는 예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나 신용대출 상환율이 3·4분기 22.6%로 늘었다. 2021년 말 20.8%까지 하락한 것과 비교해 2%p 가까이 오른 수치다.
눈여겨 볼 점은 고소득·고신용 차주 신용대출이 대폭 줄어든 반면 중저신용·중저소득 차주 신용대출은 소폭 증가한 점이다. 이른바 채무 정리의 '양극화'다. 고신용 차주들이 주로 이용하는 은행 신용대출이 큰 폭 감소 전환한 반면, 중저신용 차주가 이용하는 비은행권 신용대출이 소폭 늘어난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비은행권에서는 신협기구 신용대출을 제외한 저축은행, 여신전문회사 등의 신용대출이 늘었다.
아울러 주택담보대출 차주의 신용대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주택가격 하락에 따라 주담대 신용대출도 줄어든 해석된다. 반면 같은 기간 주담대를 제외하고 신용대출만 가지고 있었던 차주의 대출은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2022년 중 신용대출 감소는 고신용·고소득층 등 우량차주를 중심으로 디레버리징(부채 정리)이 진행됨에 따라 현재까지 가계 신용대출에서 신용이벤트 발생에 대한 큰 우려가 없다"라며 "가계부채 누증이 일정 부분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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