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3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금리수준전망 소폭 감소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없을 것" 기대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등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소비자들의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0.25%포인트(p)인상한 가운데 "더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리수준전망은 전월보다 1p 낮아진 132를 기록했다. 장기시장금리가 하락한 데다 기준금리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약화된 탓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황희진 팀장은 "시장금리 하락에 더해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에 대한 뉴스들이 나오면서 금리 상승 기대가 하락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지만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통방) 전문에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11월 통방 전문에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금리인상'이라는 표현을 적시한 것과 대비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금리 결정에서 국내상황을 우선시하겠다"며 미국과의 '금리 동조화'에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월 31일~2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통화정책에 발 맞춰가지 않을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다만 황 팀장은 "아직은 132라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며 "금리수준전망지수 장기 평균은 113이었다.
전망지수 최고치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평균보다는 높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앞서 금리수준전망은 지난해 △5월 146 △6월 149 △7월 152으로 높아졌다가 △8월 149 △9월 147로 하락했다. 이후 △10월 150 △11월 151으로 다시 상승한 후 12월 133으로 큰 폭 하락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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