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선임의 주요 화두로 친정부·지배구조개선·공공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 현판식 참석. 2022.3.18 [국회사진기자단] tosaboy@yna.co.kr
경제 분야 인수위, 대선 캠프 및 자문단 주요 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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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과(정책, 거시경제) |
전문위원 |
실무위원 |
인수위 |
최상목(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김소영(현 금융위 부위원장), 신성환(현 한은 금통위원) |
박익수(현 김앤장 변호사), 권남훈(현 건국대 교수), 권대영(현 금융위 상임위원), 김동일·김병환(현 기재부), 김우철(현 서울시립대 교수), 박성훈(현 국정기획비서관), 박종희(현 서울청 성실납세지원국장), 임우근(현 예결특위 수석전문위원), 조규홍(현 복지부 장관) |
곽준성(외부), 구성림(현 공정위 지식산업감시과장), 김형원(현 금감원 금융그룹감독실장), 서종군(한국성장금융), 장권철(현 국세청 세원정보과장), 정우창(국민의힘), 정형(기재부), 하현수(국회 보좌관) |
대선 캠프 |
경제특보(상임) |
경제특보 |
경제정책특보 |
임승태 前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나성린(현 신용정보협회장) |
박대동 前 의원, 윤종록 조선대학교 경영학과 명예교수(현 국민의힘 서구갑 당협위원장) |
한동연 前 광주지방국세청장, 박연수 前 소방방재청장, 김병진 前 한국국제물류협회 회장(현 명예회장) |
대선 정책자문단 |
김소영(현 금융위 부위원장), 강상모(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거시경제), 이상규(현 한국자산관리공사 비상임이사), 김경환(현 서강대 경제학부 연구석학교수), 안재빈(현 국제통화기금 이코노미스트), 한두봉(현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황운중(현 전북대 창업교육센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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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우리나라 금융의 역사가 길지 않다 보니 모범적인 지배구조 모델이 없다. 최고경영자(CEO) 세대 교체를 시작으로 이번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금융당국 고위 관계자)
올해 3월 대거 교체가 예상되는 금융지주와 은행들의 사외이사가 시장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윤석열 정부가 금융회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과거 정부와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출범 후 금융권의 지배구조 선진화와 공공성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내부통제 강화, 사외이사 제도개선 등을 주요 과제로 내세웠으며 대통령을 비롯한 금융당국 수장들도 관련 발언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금융권이 이번 사외이사 선임의 주요 화두로 친정부·지배구조개선·공공성을 꼽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관치가 강해질 것을 우려하면서도 이런 특징을 갖고 있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대선 캠프 및 자문단 출신 전문가들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 선임 조건은 친정부, 공공성
5일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는 취임 후 금융지주의 지배구조와 내부통제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신한금융, NH농협금융, BNK금융, 우리금융 회장 선임에서 현재 회장이 모두 연임을 하지 못했다. 과거 정부에선 주요 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은 당연한 것이었다. 관치가 옅어지고 금융지주의 실적이 해마다 사상 최대를 달성하면서 금융지주 회장들의 입지도 강화됐다. 그러나 이번에 모두 물러난 것은 금융당국의 입김이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특히 금융당국 수장들은 내부통제와 지배구조를 거론하며 지주 회장들을 압박했다.
금융권에서는 이제 사외이사를 통해 금융당국의 목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금융지주 CEO의 세대 교체도 이뤄졌으니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사외인사들로 참신하게 해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며 "관료 출신인지 아닌지 보다는 금융 분야에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이사들이 선임돼 CEO를 향해서도 독자적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벌써부터 대통령직인수위와 캠프 출신들에 주목하고 있다. 인수위에 참여했던 한 경제분야 전문위원은 통화에서 "인수위에 워낙 명망가들이 많아 이미 정부 고위직으로 가거나, 기존에 맡아서 하던 사외이사직을 하는 경우들이 더 많다"면서 "인수위에 참여한 전문위원들 중에 경제분야 전문가들이 워낙 많고 또 자질이 검증된 분들이기 때문에 사외이사로 가더라도 전혀 이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정치권 관계자 또한 "이번에 사외이사가 대거 바뀌면서 아무래도 정부 측 인사들이 갈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라며 "기존의 사외이사들을 견제하는 차원에서라도 친(親)정부 인사들이 등용될 수 있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인물이 박익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권남훈 건국대 교수 등 경제 1분과 전문위원들이다. 박 변호사는 윤석열 정부 초대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하마평에 오른 법률 전문가다. 권 교수는 거시경제 분야뿐 아니라 규제 개혁, 플랫폼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가로 꼽힌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 또한 회계·세무 분야 학계 인사로 금융지주 사외이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수위, 캠프 및 자문단 출신 대거 선임되나
금융지주들도 사외이사 선정에 그 어느때보다 신중한 모습이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각 금융지주들은 각자의 선임 기준을 토대로 뒷말이 나오지 않게 여러 후보군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도 "대통령까지 나서서 은행을 공공재라고 언급한 상황에서 사외이사에 정부의 직간접적인 개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다만 관치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많은 금융지주들이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이미 반영한 상태"라면서 "만약 사외이사 추천·선임에도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다면 당국의 입맛대로 CEO를 선임할 수 있어 그것도 문제 아니냐"고 토로했다.
금융당국에선 이번에 주요 금융지주 중에 최고경영자가 바뀌지 않은 KB금융지주 사외 이사 구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규 현 KB금융지주 회장은 2014년 취임한 후 3연임에 성공한 현재 9년 차 회장으로 임기는 올해 11월까지다. 여기에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지난 2018년 3월에 선임된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등 3명의 사외이사가 오는 3월 물러난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 임기는 최대 5년으로 세 명의 사외이사는 연임이 불가하다.
이들은 현재 이사회 내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회장 후보자군을 선정하고 경영승계 계획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정구환 사외이사는 회추위 위원장이기도 한 만큼 신임 이사인선에 주목도가 높다. 윤 회장의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새롭게 선임되는 사외이사들로 누가 올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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