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사슬에 묶인 채 20년간 감금됐던 브라질의 한 30대 여성이 현지 경찰에 구조되고 있다. / 사진=브라질 현지 매체 G1
[파이낸셜뉴스] 브라질의 한 30대 여성이 쇠사슬에 묶인 채 집 창고에 감금됐다가 경찰에 의해 20년 만에 구조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 G1에 따르면 로시날바 다 실바(39)는 지난 9일 손과 발이 묶인 채 남동부 이스피리투산투에 있는 한 가정집 창고에서 발견됐다.
보도된 영상에는 경찰이 창고의 문을 열고 철창살이 있는 중간문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실바는 작은 창문만 있는 창고에서 쇠사슬에 묶인 채 홀로 앉아있었다.
경찰과 구급대원이 다가가자 그녀는 "배가 고프다"라고 말했다. 구조 당시 심각한 탈수와 영양실조 증상을 보인 피해 여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던 실바의 친어머니와 남성 한 명을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친어머니는 "딸이 아이들을 잃고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았다"라며 "공격성이 강해 어쩔 수 없이 가둔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마을 전체가 피해 여성의 감금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범행에 가담한 이웃이나 공범을 찾기 위한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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