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충북 충주시 소태면의 한 공장 인근에서 이 양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 양과 함께 있던 56세 남성 A씨가 이 양을 약취 또는 유인한 것으로 보고 현장에서 체포했다.
발견 당시 이 양은 별다른 외상없이 무사한 모습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초등생이 춘천에서 서울을 거쳐 충주까지 180㎞의 먼 거리를 어떻게, 무슨 이유로 이동했는지 아직 의문으로 남아있다.
경찰은 납치 등 범죄 혐의 여부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A씨를 춘천으로 데려와 현재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 양과 A씨가 어떤 '수단'을 통해 서로 만났는지, 범죄 혐의 여부 등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 양의 건강상태는 양호하지만 심리적 불안감을 일부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 양은 가족들과 함께 춘천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 양의 가족은 11일 낮 1시쯤 '이 양이 집을 나간 뒤 들어오지 않는다'라며 경찰에 신고했다. 같은날 춘천시는 실종된 이 양을 찾는다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재난 문자에 이 양은 긴 머리에 키 140㎝, 몸무게 35㎏, 소라색 후드티셔츠와 바지, 흰색부츠를 신고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 양이 지난 10일 밤 10시쯤 택시를 타고 춘천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해 서울 가는 버스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서울 송파구 잠실역 인근에서 이 양의 휴대전화 신호가 끊어지는 등 연락이 끊겼다.
이후 경찰은 잠실 일대 CCTV와 통신정보 등을 분석하는 한편 공개수사를 통해 이 양의 행방을 쫓았다. 이 과정에서 이 양은 실종 닷새만인 14일 저녁 8시쯤 가족에게 휴대전화로 '충주에 있는데 무섭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 자신의 위치를 알렸고 가족이 112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공조 수사 끝에 15일 오전 충북 충주시 소태면의 한 공장에서 이 양을 찾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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