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지난달 현물시장에서 원화채를 대거 매도세했던 외국인들이 이달에는 순매수로 돌아섰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외국인들의 원화채 순매수금액(15일 기준)은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정확하게는 지난 13일부터 외국인의 원화채 매매가 순매수세로 전환됐다.
올해 1월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3조4000억원에 달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감이 높아졌지만 한 달 만에 원화채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단발로 그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4분기 외국인들은 원화채를 12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다"면서 "1월 3조원 순매도는 지난해 매수한 물량 중 일부 '익절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강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만기 1년 이하의 원화채 위주로 매도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만기가 짧은 원화채를 주로 팔았다는 점에서 재정거래를 통해 수익을 본 물량을 일부 정리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외국인의 원화채 순매수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우리나라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가능성이 채권시장의 안정성을 더할 것으로 진단했다. WGBI는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종합지수 및 JP모건 신흥국 국채지수 등과 함께 세계 3대 채권지수로 꼽힌다. 주요 연기금 등이 벤치마크 지수로 활용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WGBI 편입이 확정되면 국내 채권시장에는 500억~600억달러 투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 연구원은 "WGBI 편입은 외국인의 원화채 투자에 긍정적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오는 3월 말 WGBI 편입이 최종 결정되면 외국인의 장기구간 원화채 투자 유인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최종 정책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희석되면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 자금 재유입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