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운하가 바닥을 드러내며 말라붙어 있다. /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의 '물의 도시'라고 불리는 베네치아가 겨울철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운하는 바닥을 드러내며 말라붙었고 곤돌라도 운영을 중단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계속된 가뭄과 썰물로 베네치아의 조수 수위가 해수면 기준 마이너스(-) 60㎝까지 떨어졌다. 조수 수위가 낮아지는 일은 겨울철에 종종 발생하지만 운하 바닥이 드러날 정도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겨울에 이어지는 건조한 날씨와 썰물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말라붙은 운하 때문에 곤돌라와 수상택시 모두 운영이 중단됐다. 응급 상황이 발생해도 운하를 통해 이동하는 구급차도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탈리아의 다른 강과 수로들도 물 부족 상태다. 특히 이탈리아에서 가장 긴 포 강은 예년 이맘때보다 물이 61% 줄어들었다. 포 강은 알프스 산맥에서 아드리아 해까지 이어지는 강으로 이탈리아 농업 생산량의 3분의 1을 담당한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에도 7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어 이탈리아 정부는 포 강 주변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탈리아 국립 연구소(CNR)의 마시밀리아노 파스키 기후전문가는 "북서쪽 지역에서 강수량이 500㎜ 더 필요하다"라며 "50일가량은 비가 더 내려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는 24일까지 비 예보가 없어 극심한 가뭄 현상이 더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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