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투자업계에서 딜(거래) 가뭄이 완화될 기대가 나오고 있다. '버블'로 인해 "가격이 비싸다"는 시각과 "제 값을 받기 위해 기다린다"는 시각이 충돌하는 상황 속에서다. ■韓 기업 CEO 84% 1년 내 딜 추진 27일 EY한영 전략컨설팅 특화 조직 EY-파르테논에 따르면 국내 기업 CEO 중 84%는 1년 내 딜을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딜 추진 계획이 있다는 응답자 중 M&A를 고려하는 응답자는 36%였다. 이는 10%에 불과했던 지난해 10월 동일 조사 결과 대비 26%p 상승한 수치다. 그러나 지난 10년간의 M&A 의향의 평균 수치인 42%에는 못 미쳐 M&A에 대한 관심이 아직까지는 낮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CEO들은 M&A 타깃 국가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꼽았다. 이처럼 응답자들은 미래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해 비핵심 자산의 매각도 생각하고 있었다. 올해 안에 딜을 추진할 예정이라는 응답자 중 30%는 매각·스핀오프·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매각 이유로 △미래 포트폴리오 전략에 더 이상 맞지 않아서(47%) △자본 및 리소스를 주요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33%)를 지목해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에 나설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매각·분할이 미래 포트폴리오 운영과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고 있으나 세부적인 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1년 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98%에 달했다. 올해 국내 CEO들의 적극적인 비즈니스 혁신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54%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혁신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조사 14% 대비 40%p 증가했다. 올해는 주요 국가에서 선거가 열리는 ‘선거 슈퍼사이클(Elections Supercycle)’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CEO의 96%는 지정학적 이슈로 전략적 투자 계획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자산 이전(44%) △투자 계획 연기(38%) △공급망 재구성(36%) △특정 사업 철수(34%) △투자 계획 중단(22%)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에 20개국 사모펀드(PE) 리더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별도 조사 결과, 올해 메가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PE 응답자는 71%에 달했다. 70%는 전년 대비 올해 기업 매각 또는 카브아웃(특정 사업부 매각) 활동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66%는 IPO 활동으로 시장 엑시트(투자금 회수)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기업 CEO들은 지정학적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 이전과 투자 연기를 통해 기업 운영에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반면, PE는 과감히 특정 사업 철수·엑시트에 착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변동범 EY한영 EY-파르테논 본부장은 “M&A 시장이 2022년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선 금리가 하락해야 인수금융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주식시장이 살아나면 IPO 시장과 대기업 및 PE의 포트폴리오 조정, 엑시트 시장의 활성화로 연결되면서 자연스럽게 대형딜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포트폴리오 혁신이 기업 생존과 성장의 필수항목이라는 점을 인식한 대기업들은 PE를 통해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서고 있다. 최근 PE 주도의 딜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지난 2년 동안 PE의 공격적인 자본 조달과 드라이파우더(미소진 자금)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해 앞으로 M&A 시장에서 PE의 영향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상업용 부동산 매각 속도 코람코자산신탁은 최근 7919억원에 GBD(강남권역)의 코어 자산인 아크플레이스를 블랙스톤으로부터 인수했다. 2022년 이후 서울 주요 업무지구에서 이뤄진 상업용 부동산 거래 중 최대 규모다. 김태래 블랙스톤 한국 부동산 부문 대표는 "아크플레이스의 소유권이 코람코로 이전된 후에도 계속해서 건물의 가치가 늘어나고, 서울 오피스 빌딩 시장의 호황도 계속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엔지니어링공제조합(EGI)은 서울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4번 출구 인근 EGI빌딩을 인탑스에 898억원에 매각했다. 종합 엔지니어링업체 '천일'에 옛 한국미니스톱 본사 건물(엔지니어링회관빌딩)을 225억5000만원에 매각한 후 행보다. EGI빌딩은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843 소재다. 1995년 3월 사용 승인을 받은 곳이다. 대지면적 1077.2㎡, 연면적 7164.42㎡다. 지하4층~지상 8층 규모다. IB업계 관계자는 "압구정역 인근 대로변의 흔하지 않는 건물 매물"이라며 "건폐율 49.92%, 용적률 389.16%를 사용했다.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 속해있다"고 밝혔다. 앞서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은 사당역 14번 출구에서 400m 거리에 있는 옛 한국미니스톱 본사 건물을 1996년 신축했다. 매각 당시 장부가격 대비 167억원의 차익을 낸 바 있다. 이 건물은 지하 4층~지상 8층 건물이다. 대지면적 877.3㎡, 연면적 4970.93㎡ 규모였다. 앞서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은 1993년 준공된 본사 MG손보 빌딩을 지난 2017년 11월 말 81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여의도권역(YBD)의 코어 자산인 NH농협캐피탈빌딩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3.3㎡당 2300만원대를 써내면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50여곳에 달하는 원매자들이 NDA(비밀유지확약서)를 체결, IM(투자설명서)을 받아가는 것은 물론 투어를 통해 실사에 진정성을 보여준 자산이다. NH농협캐피탈빌딩은 지하철 9호선, 신림선인 샛강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일 뿐만 아니라 지하철 9호선, 5호선 여의도역 도보 7분 거리에 있는 접근성이 우수하다. 코람코자산운용은 시티코어와 함께 CBD(중심권역)의 '더 익스체인지 서울' 빌딩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블루코브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페블스톤자산운용, 이든자산운용, 디앤디인베스트먼트 등이 관심을 가진 자산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4-26 07:54:12[파이낸셜뉴스]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오는 12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재난관리책임기관 간 효율적인 가뭄 공동대응을 위한 선결과제'를 주제로 2024년 2차 정기 연구토론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물관리위원회는 토론회에서 기후위기 시대의 극한 가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과 논의할 예정이다. 배연진 환경부 수도기획과장이 가뭄대응을 위한 물관리 기관(시설) 간 연계운영 사례 및 효과에 대해 발표한다. 이재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기반과장은 농업가뭄대책과 국가가뭄 대응의 협업 방안을 공유한다. 지자체·기관에서는 박준열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기술부장이 광주-전남지역 가뭄상황 및 대응 상황을, 이상은 국토연구원 건설·민간투자·자원연구센터장이 가뭄공동 대응 차원의 법·제도·기술 개선방안을 소개한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4-11 14:28:28#OBJECT0#[파이낸셜뉴스] 지정학적 리스크에 이어 자연재해까지 TSMC를 덮치면서 반도체 업계의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대만 리스크' 확대로 빅테크들이 멀티벤더 전략을 구사하면서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TSMC를 비롯해 대만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화롄 지진으로 10시간 동안 4조원대의 손실을 입은 데 이어 설비 점검에 시간이 들 것으로 예측되면서 글로벌 빅테크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어서다. 4일 대만 중앙통신 등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전날 성명을 내고 "일부 생산라인에서 반도체 설비 일부가 손상됐지만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포함한 주요 설비는 손상되지 않았다"며 "완전한 복구를 위해 가용 자원을 모두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날 TSMC 외에도 대만 2위 파운드리 업체인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 역시 가동을 부분 중단했다. TSMC와 UMC의 공장들은 대만 서부의 신주 과학단지와 남서부 타이난 과학단지 인근에 몰려있다. TSMC는 "현재 웨이퍼 공장 설비의 복구율은 70%를 넘어섰고 '18공장'의 복구율은 80%를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TSMC의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도 "TSMC와 상의한 결과 대만의 지진이 우리의 공급에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TSMC의 발표에도 일부 최첨단 반도체의 경우 생산 설비가 잠시나마 멈췄다면 생산한 반도체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현지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 대만 연합보는 "클린룸 방재 규범에 따르면 공장 지역에 규모 4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을 시 자발적으로 셧다운 된다"면서 "지진 이후 선단 공정에서 사용하는 EUV 장비 등 정밀한 장비를 점검하기 위해서는 생산라인 정비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보다 지진 후 피해복구 과정의 피해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연합보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TSMC, UMC, 파워칩, 난야 등 7곳의 반도체 기업은 클린룸이 셧다운 되면서 1000억대만달러(약 4조209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추정했다. 일부에선 이번을 계기로 TSMC 쏠림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세계 최첨단 칩의 80~90%가 대만에서 생산된다"며 "대만이 지진에 취약한 지역인만큼 이번 기회에 의존도를 크게 줄여야 한다"고 보도했다. TSMC는 앞서 불안정한 양안관계와 가뭄 등 자연재해로 글로벌 빅테크들을 불안하게 했다. 올해 초 대만 총통선거를 앞두고는 양안 간 긴장감이 높아지며 'TSMC 공장 폭격'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지진으로 TSMC의 '대만 리스크'가 두드러지면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들의 '멀티벤더' 전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TSMC와의 파운드리전에서 고전하는 삼성전자에게 수혜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에는 빅테크들이 TSMC의 불안정에도 기술을 보고 채택했다"면서 "이번 지진을 통해 공급망 다변화 추세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박종원 기자
2024-04-04 16:49:11[파이낸셜뉴스] 기후변화로 매년 물부족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정부가 농촌용 수원 개발에 나섰다. 현재까지 진행 중인 60개 사업에 더해 올해 추가로 9개 사업에 3246억원의 재정을 투입해 용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9개 시·도에 '농촌용수개발사업' 신규착수 9개 지구와 사업성 검토를 위한 기본조사 10개 지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기후는 급격하게 변화하며 집중호우와 지역적 강수 편차 등 강수의 불균형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기준 1년 누적강수량은 전국 기준 평년 대비 108%로 정상 수준이었지만, 광주.전남 지방은 평년의 61%인 845㎜로 ’73년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전체 평균과 달리 극심한 가뭄을 겪는 지역이 나타나기 시작한 셈이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에 따라 물 증발량도 증가할 전망이다. APEC 기후센터는 지난해 12월 "21세기 후반기 극심한 가뭄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극한 가뭄에도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이 가능하도록 저수지, 양수장 등 농촌용수원의 신규 개발에 나선다. 올해 현재 60개 지구 3만6863ha 의 농경지에 농촌용수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올해 말까지 8개 지구 8361ha 의 용수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정된 신규착수 9개 지구에는 총 324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저수지 1개소, 양수장 16개소를 설치한다. 약 2493ha의 수혜지역 농업인에 안정적인 물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지구는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농촌 영향 및 취약성 평가'에 따라 농업생산기반분야의 미래 가뭄위험도를 주요 평가지표로 활용해 선정했다. 물공급 뿐 아니라 시설원예 등 농업인 소득증대를 위한 고소득 작물 재배에 필요한 양질의 맞춤형 용수도 지원한다. 정부는 지난해 1곳의 범용화 용수공급체계 구축사업 기본조사를 마무리하고 올해 신규착수 1곳과 추가 기본조사 2곳을 추진한다. 지난해 물부족으로 고통받던 담양호의 물부족 해소에 협력했던 담양군과 순창군 역시 기본조사 지구로 선정했다. 최명철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기후변화에 따른 취약성 평가결과를 토대로 미래 가뭄위험도를 고려해 기후변화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벼 중심의 수자원 개발·공급에서 다양한 밭작물 재배까지 용이하도록 추진하고 농업인이 안정적으로 영농에 종사할 수 있도록 농업생산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3-20 10:24:18[파이낸셜뉴스]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K-2차전지, 반도체 등의 돈 가뭄 해소에 일조한다.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에 버팀목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올해 '기업키움이' 프로그램 주관 증권사에 KB증권, 현대차증권-신한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이들 증권사는 7월과 11월 기업키움이 프로그램을 통한 유동화증권 발행을 주관한다. 900억원씩 총 1800억원 규모다. 캠코 인수분은 12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캠코의 올해 세일즈앤리스백(자산 매입 후 임대) 규모는 약 1000억원으로 예상된다. 기업키움이 프로그램은 기업의 공장이나 오피스 등 영업용 자산을 담보신탁하고, 주관 증권사는 브릿지 대출(단기 차입금)을 실시한다. 해당 브릿지 대출의 대출채권을 금전채권신탁한 후 이를 기초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3년 만기 일시상환으로 금리는 4~5% 수준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10~12개 기업이 지원을 받을 전망이다. 건설은 별도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펀드 등이 있는 만큼 2차전지, 반도체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 지원을 받은 기업은 금융권의 채권 회수 압박 없이 사채 만기까지 3년간 자체적으로 기업구조 개선작업을 실시할 수 있다.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과 달리, 금융권 주채무의 장기 저리 전환 및 일부 운전자금 확보가 가능하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업키움이 프로그램은 일종의 대출담보부증권(CLO)이다. 신용도나 시장 상황이 악화돼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운 기업이 자금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많이 활용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기업이 가진 자산을 담보로 자력에 의한 구조조정을 촉진한다"면서 "후순위로 책임져 선순위 투자자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캠코는 지난해 KB증권, 현대차증권을 주관 증권사로 선정, 기업키움이 프로그램을 실시한 바 있다. 상반기 500억원 규모의 유동화증권을 발행, 2곳에 자금을 지원했고, 하반기에는 849억원어치를 발행해 5곳을 지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회생 가능성이 높은 그레이 영역에 있는 기업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CLO를 활용한 사전적 구조조정 시장을 개척하는 배경"이고 전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3-06 07:11:45[파이낸셜뉴스] 주택 공급 가뭄 현상이 한층 짙어지고 있다. 내년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1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가 상승과 고금리 기조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정부의 전방위 주택 공급 확대 정책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11일 부동산R114와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전국적으로 총 24만4259가구가 신규 입주 예정이다. 이는 올해(33만2609가구) 보다 8만8350가구 줄어든 규모다. 지난 2013년 19만9633가구를 기록한 이후 약 12년만의 최저 수준이다. 지역별로 세종, 대구, 광주, 경북 등 4개 지역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다. 올해 3616가구가 입주 예정인 세종은 내년에는 약 28.4%에 불과한 1027가구가 입주한다. 지난 2011년 첫마을 아파트 입주 시작 이래 가장 적은 물량이다. 대구는 올해 2만3457가구에서 약 43.4%에 해당하는 1만192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광주는 올해 9386가구에서 4300가구로, 경북은 2만4041가구에서 1만1955가구로 절반 이상 감소한다. 특히 광주는 2012년(3740가구)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적은 물량이 입주한다. 이는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건설사 등 공급 주체들이 공급을 꺼리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일반 분양 물량은 총 13만4102가구로 2010년(8만7657가구) 이후 13년 만에 가장 적었다. 올해 역시 지난해 수준으로 공급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 가뭄 현상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부동산 경기의 주요 지표 역시 부진하다. 경기 선행지표(인허가)와 동행지표(착공), 후행지표(준공) 모두 감소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누계 주택 인허가는 38만8891가구로 전년 대비 25.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착공은 20만9351가구로 45.4% 줄었다. 준공은 31만6415가구로 23.5% 감소했다. 내년에 입주 물량이 증가 예정인 곳은 17개 시·도 지역 중 서울을 포함해 제주, 전북 등 3곳 뿐이다. 서울은 3만2201가구가 입주해 올해(1만1422가구) 대비 약 2만 가구 증가할 전망이다. 이문아이파크자이(4321가구), 래미안라그란데(3069가구), 휘경자이디센시아(1806가구), 롯데캐슬이스트폴(1063가구) 등 지난해 분양한 대규모 단지들이 입주를 앞두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자는 공사원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분양가를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소비자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주택 구입에 부담을 느끼면서 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계속된 분양 감소로 내년뿐 아니라 내후년에도 입주 물량이 증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2-10 16:48:43[파이낸셜뉴스] 기업분석 보고서가 급격히 줄어드는 12월, 다수 증권사로부터 주목 받은 기업일수록 다음 해 수익률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상 연말에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업분석이 뜸해지는데 이 시기에 발간된 기업 분석 보고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리포트 가뭄' 12월에 나온 기업 분석, 수익률도 '好好'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0~2022년 매년 12월에 증권가에서 발간하는 기업분석 보고서의 비중은 연평균 4.09% 수준이다. 범위를 좁혀 2021년부터 올해 말 보고서 건수를 비교한 결과도 마찬가지다. DB금융투자가 최근 3년간 월별 국내기업 보고서 비중 평균을 비교한 결과 12월에 발간된 보고서가 가장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3월 6.31%, 6월 5.61%, 9월 4.74%인 반면, 12월은 3.63%로 급격히 줄었다. 통상 연말은 실적 발표를 앞둔 '침묵 기간'인 데다 새로운 투자 포인트를 제시하기 어려운 시기인 탓에 보고서가 드물어진다는 설명이다. 이에 보고서 '가뭄' 시기임에도 제시된 투자 아이디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DB금융투자 설태현 연구원은 "이듬해 산업별 전망이 11월에 집중되기 때문에 한 달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12월에 새로운 투자 포인트를 제시하기 어렵고, 12월에 보고서 발간이 감소한다"며 "12월에 보고서를 작성한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 관점에서 중요한 이슈가 발생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전했다. 실제 다수의 애널리스트가 다루는 종목 가운데 12월에 발간된 보고서가 유달리 많은 종목들은 이듬해 수익률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커버 증권사가 5곳 이상이면서 12월 커버 비율(12월 보고서 수/커버 기관 수)이 60% 이상인 기업 수는 평균 6.2개였다. 직전 연도 12월에 커버 비율이 60% 이상인 기업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평균 14.8%로 같은 기간 코스피 평균 수익률(5.7%)을 웃도는 결과를 보였다. ■올 12월 증권가가 주목한 기업은 올해 역시 12월에 발간된 보고서들 중 여러 증권사가 주목한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DB금융투자는 12월 증권사 커버 비율이 60% 이상인 기업으로 LIG넥스원, CJ대한통운, 웹젠 등을 꼽았다. LIG넥스원은 지난 8일 공시한 4족 로봇 전문업체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인수하면서 증권가의 긍정적 전망이 주를 이뤘다. 이달 들어 LIG넥스원에 대해 투자의견을 낸 증권사 가운데 목표주가를 상향한 곳은 4곳이었다. IBK투자증권(11만원→16만원), 현대차증권(13만원→16만), 삼성증권(12만4000원→15만), DB금융투자(13만5000원→14만원) 등이다. CJ대한통운의 경우 중국발 온라인 직구 급증, 풀필먼트 센터 기반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이달 CJ대한통운에 대해 투자의견을 낸 증권사 가운데 NH투자증권(11만4000원→14만5000), KB증권(11만원→15만), 삼성증권(9만5000원→12만), 하이투자증권(11만원→14만원)이 목표가를 올렸다. 설 연구원은 "웹젠의 경우 뮤 IP파워, 신작 기대감,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 등이 투자포인트로 제시된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3-12-21 16:36:44[파이낸셜뉴스] 12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겠고, 내년 1월과 2월도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전국 가뭄 상황에 대한 예·경보를 12일 이같이 발표했다. 최근 6개월 전국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131%(1289㎜)로, 기상 가뭄 상황은 전국적으로 정상 수준이다. 농업용 저수지 전국 평균 저수율은 83.2%로, 평년(70.2%) 대비 118.5% 수준이다. 생활·공업용수 주요 수원인 다목적댐 20곳과 용수댐 14곳의 저수율은 각각 예년의 129%, 114% 수준으로, 현재 모든 댐이 정상 관리 중이다. 다만 인천 중구와 옹진군, 전남 진도군, 경남 통영시 등 일부 섬 지역은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운반급수 등 비상 급수를 하고 있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가뭄 상황을 매주 정례적으로 점검하면서 가뭄 예·경보를 매월 발표하고, 가뭄 예방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3-12-12 14:07:47[파이낸셜뉴스] 세계에서 가장 수량이 풍부한 강으로 아마존 열대우림에 물을 공급하는 리오네그로 강이 이례적인 가뭄으로 강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기후위기가 티핑포인트를 넘어섰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이하 현지시간) 지난 수주일간 이례적인 가뭄이 아마존 지역을 강타하면서 아마존 리오네그로 강 상당분이 현재 말라붙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악순환 개시 당장 50만명이 넘는 브라질 아마존 지역 주민들의 삶이 위험에 빠졌지만 이는 지구 기후위기가 티핑포인트를 넘어선 조짐일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티핑포인트는 조그만 변동에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임계점을 뜻한다. 현재 아마존 지역은 가뭄 속에 나무가 말라 죽고, 산불이 번지면서 나무가 품고 있던 이산화탄소(CO2)가 대기중으로 방출되고 있다. 아마존 산불이 심각한 기후위기를 빠른 속도로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브라질 마나우스 국립아마존연구소의 과학자 필립 펀사이드는 "이는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할 악순환의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펀사이드는 "막대한 탄소가 숲에 저장돼 있던 터라 아마존은 지구 온난화가 인류의 통제권 밖으로 벗어나는지 여부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탄소 가운데) 일부만 빠져나와도" 균형이 무너지면서 기후위기가 급속하게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펀사이드는 이같은 우려가 현실이 될 위험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비관했다. 아마존 심장부에 위치한 항구도시 마나우스의 리오네그로 강 수심은 현재 12.7m까지 낮아졌다. 10월 평균치보다 6m 이상 낮다. 이때문에 항구가 황폐화됐고, 리오네그로 강은 수상 운송 기능을 거의 상실했다. 마나우스를 포함해 60여 도시가 있는 아마소나스 주에는 현재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정부가 식량, 물, 의약품 등 생활필수품을 긴급 지원하고 있다. 엘니뇨 아마존 가뭄의 직접 원인은 엘니뇨 현상이다. 태평양 동쪽 적도 수면 온도가 따뜻해지는 엘니뇨와 대서양의 따뜻한 바닷물이 적도 위로 확산하는 이상 현상이 가뭄을 부르고 있다. 이 이상 고온으로 아마존 상공에 구름이 잘 만들어지지 않고, 비도 급격히 줄었다. 아마존 동부 도시 벨렘에서는 9월 강우량이 평소 수준의 25%에 그쳤다. 이때문에 리오네그로와 함께 솔리모스(Solimoes), 마데이라 강도 이미 수량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부분적으로는 강바닥이 드러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태평양과 대서양의 이례적인 고온은 인류 활동 탓이 아니지만 인류의 탄소 배출에 따른 기후변화로 상황이 악화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국 엑서터대 기후변화·지구시스템과학과 학과장 팀 렌턴은 "지구 온난화가 이 이례적인 가뭄에 기여했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단언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1-07 04:02:38[파이낸셜뉴스] 파나마운하 하루 선박 통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심각한 가뭄 탓이다. 아시아와 미국 동부를 잇는 주요 운하 통행이 제한되면서 연말 특수를 앞두고 국제 교역에 비상이 걸렸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나마운하청(CDP)은 전날 이번주 후반부터 하루 선박 통행량을 25척으로 줄인 뒤 통행선박 수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내년 2월에는 하루 18척으로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파나마는 사상처음으로 올해 하루 통행선박 수를 제한한 바 있다. 하루 평균 36척 수준이었던 통행선박 수를 31대로 감축했다. 110년 가까이 된 파나마 운하는 전세계 물동량의 3%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운하다. 그러나 기후위기 속에 심각한 가뭄이 지속되자 선박 통행량을 줄이고 있다. 수에즈운하 등 다른 운하들의 경우 바닷물이 늘 관통하는 가운데 선박이 그 물길 위를 지나가지만 파나마운하는 촘촘하게 갑문을 만들어 도크 안에 민물을 채운 뒤 배가 조금씩 이동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지형상 바닷물을 끌어와 운하 전체를 관통하는 것이 불가능해 구간 구간별로 갑문을 만들고 갑문 사이를 민물로 채워 배가 갑문 사이를 하나씩 지나갈 수 있도록 하는 운하다. 갑문에 들어가면 문을 닫고 물을 다음 갑문 물을 채워 배가 지나가도록 돼 있다. CDP는 지난달 파나마 운하 지역 가뭄이 1950년 이후 73년 만에 최악이었다면서 엘니뇨 현상이 겹친 것도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밝혔다.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파나마 운하 도크와 파나마 인구 절반에 식수를 제공하는 저수지 수량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CDP는 설명했다. CDP는 지난 10월 31일 성명에서 "운하와 나라 전체가 건기를 앞두고 저수량이 하한선에 접근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계획대로 운하를 통과하려면 먼저 예약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열대우림 기후인 파나마는 5~12월이 우기로 지금의 가뭄은 이례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8월 화물선 통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바 있다. 특히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중국, 한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와 미 동부를 잇는 주요 길목인 파나나운하 통행 제한은 상당한 경제적 충격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이 운하를 자주 오가는 화물선들은 미리 예약을 해 둔 상태여서 충격이 그나마 덜 할 것으로 보인다. CDP에 따르면 예약하지 않은 선박은 약 2.7일을 기다려야 운하를 통과할 수 있다. 한편 극심한 가뭄에 따른 운행선박 제한으로 파나마 재정수입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파나마는 운하 통행료로 연간 46억달러 넘게 벌어들인다. 이는 1995~2023년 연평균 세수 1941억달러의 2.4% 수준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1-02 06:2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