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 초 인수합병(M&A)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세기리텍을 코스닥 상장사 케이피에스가 품에 안았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세기리텍의 스토킹호스 우선협상대상자인 케이피에스는 이날 매각 주간사인 예일회계법인, 매도자인 유암코(연합자산관리)에 1차 우선협상대상자인 영풍그룹 대비 나은 가격 조건을 제시했다. 지분은 276억원, 회사채 57억원에 양수해 총 333억원 규모 거래다.
통상 사전예비 인수자가 존재하는 스토킹호스 딜은 사전예비인수자가 1차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한 가격 대비 나은 조건을 제시하면 최종 우선협상대상자가 된다.
이번 딜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는 "케이피에스가 주간사 측에 영풍 보다 더 나은 가격을 제시했다"라며 "이날 케이피에스가 이사회를 열어 관련 사안을 논의하고 주간사 측 및 매도자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케이피에스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유암코리바운스제일차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유암코)로부터 세기리텍의 지분 100%와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로 유암코의 순내부수익률(IRR)은 약 40%로 알려졌다.
한편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이 주력인 세기리텍은 매각 작업이 시작되면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이번 본입찰에서도 영풍과 삼라마이다스그룹 등 굵직한 대기업들까지 가세 해 새주인 찾기에 뜨거운 물밑 경쟁을 펼쳐 왔다.
업계에선 케이피에스가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될 경우 사업 시너지가 클 것으로 봤다.
케이피에스는 향후 업계 최고 수준의 설비를 갖춘 리사이클링 전문기업을 인수한 만큼 전기차용 리튬배터리 재활용 시장 진출을 위한 청사진도 마련해 내놓을 계획이다. 김하용 케이피에스 총괄대표는 “리튬폐전지 재활용 사업에 필요한 공정개발 등 기술이전은 물론 해외 기업들과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면서 “아울러 독과점 중인 폐기물처리인허가 업체로서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제련설비 증설을 통해 외형 확대를 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오는 2050년 600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에너지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폐차 대수는 2025년 56만대에서 2030년 411만대, 2035년 1784만대, 2040년 4277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재활용 시장은 2030년 12조원, 2040년 87조원, 2050년 600조원대로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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