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S 극복부터 물방울 디자인까지…갤S23 개발 뒷이야기 [MWC 2023]

최원준 삼성전자 개발실장 간담회 HW·SW 조화 끌어올려 SW 최적화·차별화 지속 노력 일관된 물방울 디자인 프리미엄 이미지 부각에 집중 폴더블폰 카테고리 관련해선 "애플, 中 진입 언제든 환영" 새로운 디바이스 카테고리 "유의미한 경험 줄 수 있을 정도로 성숙됐을 때 출시 계획"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최원준 부사장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에서 열린 MWC 2023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최원준 부사장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에서 열린 MWC 2023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바르셀로나(스페인)=김준혁 기자】 "처음 갤럭시S23 시리즈를 기획할 때 잡은 테마가 'Back to Fundamental(기본으로 돌아가자)'이다. 다양한 기능을 포함해 완성도를 높여서 기본기에 충실한 제품을 만들기로 했다."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장 최원준 부사장이 지난해 문제가 불거진 게이밍옵티마이징서비스(GOS·일부 앱 실행 시 디바이스 최적화를 위해 성능을 억제하는 기능) 극복 노력을 비롯해 최근 많은 관심을 받은 애플리케이션(AP) 솔루션 개발팀, 전 기종 디자인 통일에 대한 개발 스토리를 공개했다.

여기에 더해 현재 중국 업체들이 앞다퉈 진입하고 있고, 애플·구글이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폴더블폰에 대해선 "진입은 언제든 환영"이라는 입장을, 새로운 디바이스 카테고리 출시에 대해선 "성숙했을 때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갤S23, 소비자 니즈 섬세히 파악한 제품"
지난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개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우선 지난해 갤럭시S22 시리즈 출시 이후 논란이 된 GOS 문제에 대해 다양하고 세분화된 게이머들의 니즈를 간과했던 점을 인정했다.

최 부사장은 "게임의 형태도, 게이머 소비자의 니즈도 다양한데 한방향으로 보는 등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갤럭시S22 시리즈 출시 이후에도 (게이밍 등) 성능을 중요시 여기는 소비자 니즈 만족시키기 위해 성능을 우선적으로 중요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전 기종에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2세대가 탑재된 데 대해선 "AP는 중요한 부품 중 하나다. HW와 SW를 어떻게 조화시키는지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퀄컴뿐 아니라 운영체제(OS)에선 구글, 게이밍 성능 향상을 위해선 게임·게임엔진 개발 업체와 협력 강화를 통해 HW뿐 아니라 SW 최적화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23 시리즈는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 개선을 전작 대비 각각 34%, 31%, 49%씩 이뤄냈다. 향후 삼성전자는 성능, 사업자 요구사항, 지역특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디바이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칩셋을 채택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시리즈 모든 라인업의 후면 카메라 디자인을 카메라섬이 없는 물방울 형태로 통일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불필요한 디자인 요소들을 제거하고, 정제되면서도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한 디자인을 채택하려고 했다"며 "카메라 성능을 올리다 보면 카메라가 두꺼워지기 때문에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정도의 줄임말)' 최소화를 어떻게 할 거냐는 도전 등이 있었다. 디자인도 최우선적으로 생각해서 개발하고 있고, 그러한 디자인에 의한 하드웨어 영향은 기술 혁신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메르세데스-벤츠 출신의 새로운 개발팀장이 들어온 데 대해서도 "디자인 팀장이 바뀌어서 지난 몇년 간 구축해 온 갤럭시 정체성이 흔들리진 않을 거다. 그 정체성 안에서 새로운 변화는 일어날 거라고 생각한다"며 "정제된 갤럭시 디자인 정체성을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 당연히 환영"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상용화에 기여한 최 부사장은 현재 다양한 중국 기업들이 삼성을 따라 출시한 폴더블폰에 대해서도 '경쟁은 언제나 환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폴더블폰 대세화와 시장 규모를 확장하는 데 기름을 부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최 부사장은 "시장이 커지면 더 많은 경험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가 이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좋게 보고 있다"며 "갤럭시Z플립5·폴드5뿐 아니라 내년, 내후면을 잘 준비해서 폴더블폰 대세화에 있어 삼성전자가 가장 큰 핵심 기여회사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플래그십(최상위기종) 애플의 폴더블폰 진입에 대해서도 "당연히 환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폴더블폰의 가치에 대해 중국 업체뿐 아니라 애플도 이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환영한다"며 "폴더블폰은 기존에 있던 스마트폰 대비 기술 혁신들이 많았고 앞으로도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폴더블폰 이후의 새로운 폼팩터(기기형태) 또는 새로운 분야의 디바이스에 대한 연구는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제품 성숙도가 검증됐을 때 새로운 디바이스 분야를 출시할 계획이다.

그는 "새로운 폼팩터를 출시할 때 단순히 새롭게 보이는 디바이스에서 멈춰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새 카테고리를 만들고 시장 진출하기에 앞서 소비자가 이걸 왜 사야하는지,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지 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유의미한 경험을 줄 수 있고, (제품이 성숙됐을 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mail]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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