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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은퇴 김현수 “대표팀 안 와본 일부 선배, 대표팀 쉽게 생각해” 소신 발언

“나는 이제 끝....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
“성적 안나오면 욕 먹는 것이 맞다.. 주장 역할 못해 죄송”
“대표팀 안 와본 일부 선배, 대표팀 쉽게 생각해... 같은 야구인이라 생각해 아쉬워” 소신 발언
총 15년, 10번의 국가대표 경험 김현수... 예선 탈락으로 아쉽게 태극마크 반납


국대 은퇴 김현수 “대표팀 안 와본 일부 선배, 대표팀 쉽게 생각해” 소신 발언
김현수가 대표팀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면서도 일부 야구 선배들에게는 소신발언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뉴스1)


[파이낸셜뉴스] 2023 WBC 대표팀 주장 김현수가 태극마크를 반납한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끝으로 김현수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김현수는 취재진을 향해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면서도 야구계 일부 선배들을 향해서는 직격탄을 날려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김현수는 13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WBC B조 중국과 최종전이 끝난 뒤 "저는 이제 끝났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건 마지막" 라며 대표팀을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988년생으로 올해 35세인 그는 "이제 나이도 들고, 젊은 선수들이 잘할 거라 생각한다. 내려올 때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성적 부진에 대해서도 머리를 조아렸다. "성적이 안 나오면 욕먹는 게 맞다. 그래도 이렇게 되니까 마음이 아프고, 후배들에게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표팀을 향해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서 소신발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대표팀에 대해서 과도한 쓴소리를 내뱉는 일부 야구계 선배들을 향해 “대표팀에 많이 나오셨던 선배들께는 위로의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아닌 분들이 많이 쉽게 생각하시는 부분들이 아쉽다. 우리와 같은 야구인이라 생각을 했기 때문에 더 아쉽게 생각한다”라고 소신발언을 밝혔다.

한국이 호주와 일본에 잇따라 패하자 야구계의 일부 선배들이 앞장서서 집중포화를 퍼부운 것에 대한 아쉬움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
국대 은퇴 김현수 “대표팀 안 와본 일부 선배, 대표팀 쉽게 생각해” 소신 발언
김현수 안타 (도쿄=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2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체코와 한국의 경기. 6회말 1사 상황에서 한국 김현수가 안타를 치고 있다. 2023.3.12 jieunlee@yna.co.kr (끝)


김현수는 "선수들 잘 준비했는데, 그만큼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해서 아쉽다. 선수들 다 잘해줬고, 감독님도 선수들에게 맞춰줬다"면서 "주장으로 부족함이 있었다. 제가 부족한 탓에 선수를 잘 못 이끌어서 좋은 성적 못 냈다. 후배들은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다"라고 자책했다. 김현수는 지난 도쿄 올림픽이 끝난 직후에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눈물을 쏟은 바 있다.

마지막으로 김현수는 후배들에게 "부담감을 떨쳐내라"고 당부했다. 그는 "준비 과정부터 최선을 다했는데, 이기지 못하면 안 된다는 부담감을 갖지 않고 즐기는 환경을 만드는 게 선수들에게 제일 중요하다. 나도 긴장하고, 선수들도 긴장했다. 그 부분을 잘 관리해야한다."라는 조언으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국대 은퇴 김현수 “대표팀 안 와본 일부 선배, 대표팀 쉽게 생각해” 소신 발언
양의지와 김현수 (도쿄=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한국과 호주의 경기. 5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역전 쓰리런 홈런을 터뜨린 한국 양의지가 김현수와 기뻐하고 있다. 2023.3.9 hama@yna.co.kr (끝)


김현수는 한국 국가대표팀에 있어서는 상징적인 선수다. 한국야구의 오욕의 역사를 함께 했다.

김현수가 혜성같이 등장했던 당시 한국야구는 최전성기를 달렸고, 김현수가 황혼기에 접어들 당시 한국야구는 추락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으로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서 대타로 나서 이와세에게 안타를 때려내는 등 9전 전승 금메달 신화에 톡톡히 공헌했다. 2009년 WBC 준우승과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우승 영광에도 톡톡히 공헌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년 WBC,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나섰다.

횟수로는 무려 15년동안 10번째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국제무대를 누볐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는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잘 이끌지 못했다는 중압감에 시달렸다. 성적도 나오지 않았다. 3경기에서 9타수 1안타, 타율 0.111에 그치고 수비에서도 아쉬운 장면을 노출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