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 SNS 통해 "삼성 갤럭시Z보다 힌지·충전 더 나아"
폴더블폰 1위 삼성 저격 통한 노이즈 마케팅 해석
반응없는 삼성은 하반기 갤Z플립5에 집중
오포파인드N2플립과 갤럭시Z플립의 힌지 내구성을 비교하는 영상 중 일부. 오포 SNS 캡처
오포파인드N2플립의 내구성을 강조하는 영상 중 일부. 오포 SNS 캡처
[파이낸셜뉴스] 폴더블폰 후발주자인 중국 기업의 '삼성 때리기'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폴더블폰 대중화에 늦게 몸을 던진 만큼 폴더블폰 분야에서 압도적인 선두주자인 삼성을 겨냥해 자신의 폴더블폰 브랜드를 더 알리겠다는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해석된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중국의 도발에 아무런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는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새롭게 바뀌는 폴더블폰을 통해 갤럭시Z플립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오포파인드N2플립과 갤럭시Z플립의 힌지 내구성을 비교하는 영상. 오포 SNS 캡처
中 오포 "주름·충전속도 우리가 낫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 동남아 등에 위아래로 접히는 플립형 폴더블폰 '오포파인드N2플립(파인드N2플립)'을 출시한 오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힌지(경첩) 내구성, 충전 속도 등을 삼성 갤럭시Z플립과 비교하고 자신들의 제품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한 영상에는 오포파인드N2과 갤럭시Z플립4로 보이는 제품을 나란히 각각 21만6000번씩 접은 후 힌지를 비교, 파인드N2플립은 주름 변화가 미미한 반면, 갤럭시Z플립의 힌지는 움푹 들어간 점을 담았다. 이를 두고 "오포파인드N2플립은 우리보다 윗몸 일으키기를 더 잘할 수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오포파인드N2플립과 갤럭시Z플립의 충전 속도를 비교하는 영상. 오포 SNS 캡처
오포파인드N2플립의 힌지 내구성을 강조하는 영상. 오포 SNS 캡처
오포는 힌지 강력한 힌지 내구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또 다른 영상에선 파인드N2플립을 상하단 쪽에 선반을 두고 올린 뒤 5㎏, 10㎏, 15㎏, 20㎏, 25㎏의 무게를 힌지가 견디는 모습을 담기도 했다. 충전 속도 비교 영상에서도 삼성 갤럭시Z플립보다 더 빠른 속도로 배터리 30%에 도달하는 모습을 담아내는 등 탄탄한 내구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오포파인드N2플립과 갤럭시Z플립의 충전 속도를 비교하는 영상. 오포 SNS 캡처
업계는 이를 경쟁업계와의 이슈를 만들어 브랜드 이미지를 광고하는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해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글로벌 시장으로 들어오는 중국 기업 입장에서 삼성을 저격해도 잃을 게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이 미국 시장에서 아이폰을 겨냥한 마케팅을 만드는 것과 비슷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오포는 최근 태국 내 파인드N2플립 공개 행사에서도 '처음이 아닌 최고가 되자(Be the Best, Not the First)'라는 키워드를 내세우는 등 폴더블폰 경쟁력에 있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슈퍼로더와 테크니조콘셉트가 제작한 갤럭시Z플립5 예상 렌더링 이미지. 테크니조콘셉트 트위터 캡처
삼성은 정작 無반응…갤Z플립5에 집중
과거부터 중국 기업들은 폴더블폰 공개 행사에서 삼성을 직간접적으로 언급하거나 비교하는 등 도발을 해왔지만, 삼성은 그때마다 아무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도 다른 중국 기업 제품에 대한 언급이나 평가 또한 없었다. 올해에도 80%에 가까운 글로벌 폴더블폰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는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Z플립5 완성도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의 올해 새로운 폴더블폰에는 물방울 힌지를 적용해 주름이 덜 보이게 개선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외부 화면을 대폭 키운 갤럭시Z플립5 렌더링 이미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렌더링 이미지에는 외부 화면이 후면 상단부의 4분의 3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대폭 커지고, 카메라 배치 등의 디자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 갤럭시Z플립5과 갤럭시Z폴드5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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