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마을 찾은 박용진 의원, 대화내용 전해
文 “정치인이 증오의 씨앗 뿌리면, 밑으로 내려가면서 갈수록 증폭이 되어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정말 굉장하게 되어 버린다”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 News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좌표찍기’와 ‘문자폭탄’ 등 증오와 혐오의 언어들이 난무하고 보수와 진보 진영간의 갈등이 나라를 분열시키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19일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자신이 지난 17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당시 로버트 케네디의 선거운동을 그린 책 ‘라스트 캠페인’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넬슨 만델라 대통령에 대한 책 ‘넬슨 만델라의 위대한 협상’을 문 전 대통령에게 선물하자 문 전 대통령이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책을 받아든 문 전 대통령이 “정치인이 증오의 씨앗을 뿌리면 그게 갈수록 증폭돼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정말 굉장하게 되어 버린다”며 걱정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정책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민주당의 변화를 강조하는, 원래 민주당이 잘해왔던 변화하고 역동적인 정치문화를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민주당이 우리 내부를 향해 좌표찍기와 문자폭탄으로 분열하는 것, 각 진영이 지지자에게 증오와 혐오를 부추기는 행위로 박수받는 문화에 젖어 있는 것은 모두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당장의 반발에 소신있게 말하지 못하고, 상대를 조롱하고 공격해 ‘알량한 박수’를 받는 정치에 저는 한숨 쉰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문 전 대통령에게) ‘나도 늘 갈등하고 망설인다’고 말씀드렸더니 문 전 대통령이 격려해줬다”며 “당내 민주주의의 회복, 건강한 토론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이 꽉 막혀서 심한 공격을 받게 되고, 말 한마디 못하게 되면 안된다는 것. 정말 공감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20대 청년들부터 지지가 떨어져 나가는 우리 당의 지금 정치 행태나 문화가 다시 청년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그런 역동적인 분위기로 혁신해 나가야 한다는 당부의 말을 명심하겠다. 청년들과 함께 하는 척만 해서는 안 된다. 민주당이 청년들에게 비판받고 멀어지고 있는 이유”라며 “대통령님과 대화를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워가고 얻어갔던, 그리고 책임있는 민주당의 정치인으로서 여러 다짐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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