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옥철 대책' 재난문자 발송해 분산
혼잡도 가장 높은 출퇴근 시간에 적용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앞으로 지하철 밀집도가 심각할 경우엔 무정차 통과하고,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도록 권고하는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하기로 했다.
28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인파 집중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수도권 지하철 혼잡 관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간 김포골드라인 등 혼잡도가 높은 노선의 운행 간격을 단축하고 정차 역사를 조정해왔으나 하루 평균 이용객이 매년 증가하면서 혼잡도가 개선되지 않았다.
서울 지하철 4·7·9호선은 가장 붐비는 출근 시간대(오전 8시∼8시 30분) 평균 혼잡도가 150%를 넘어선다. 승하차·환승이 많은 신도림(21만5000명), 잠실(18만7000명), 고속터미널(16만9000명), 강남(16만5000명) 등 지하철역 혼잡도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철도안전관리체계 기술기준'을 개정해 역사·열차 혼잡도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열차 혼잡도는 열차 탑승 기준 인원 대비 실제 탑승 인원 비율로 정의한다. 역사 혼잡도는 승강장·통로·계단에서 수용할 수 있는 적정 인원 대비 이용객 수로 정의했다. 이 비율이 130% 이하이면 '보통', 130∼150%면 '주의', 150∼170%면 '혼잡', 170% 이상이면 '심각' 단계로 관리할 예정이다. 혼잡도는 CCTV와 통신사·교통카드 데이터 등으로 수집한다.
정부는 '심각' 단계 때 철도 비상사태에 준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철도 운영기관이 무정차 통과 여부를 필수적으로 검토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지방자치단체는 인파 밀집으로 인한 사고가 우려되는 운행 구간, 역사 등 혼잡 상황을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안내해야 한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275개 역사에 서울교통공사 직원 등 현장 관리 인력 855명을 배치해 동선 분리·계도·응급상황 조치를 하기로 했다.
환승 체계 개편과 역사 시설 개선을 통한 밀집도 관리에도 나선다. 정부는 철도 노선을 신설할 때 기본계획 단계에서 대도시권 환승역의 환승 시간, 거리 등을 먼저 검토해 이용자 동선을 단축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장관과 시·도지사는 '철도 및 도시철도 기본계획'을 수립할 때 노선의 배치, 역사 위치 등 이용자 환승 편의에 미치는 요인을 사전에 검토해야 한다. 올해는 대구엑스코선, 강동하남남양주선의 환승 편의를 검토할 계획이다.
서울 지하철 9호선 등 밀집도가 높은 노선은 열차 운행 횟수를 늘리고 추가 열차를 도입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중 서울 지하철 2·3·5호선은 예비열차를 통해 운행 횟수를 늘린다. 9호선은 내년에 8편성을 추가로 투입한다. 특히, 혼잡도가 가장 높은 김포골드라인은 열차 5편성을 추가 투입하는 시기를 내년 12월에서 9월로 앞당길 예정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