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금융감독원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노인·저소득층·고졸미만 '약한고리' 여전
20대 금융이해력도 평균 이하
디지털금융은 42.9점으로 낙제 수준
2022년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 개요. 사진=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제공.
올해 3월 넷째주 국제 금융교육 주간을 맞아 관련 부스들이 운영됐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금융이해력 점수가 평균 66.5점으로 조사됐다. 2020년 조사(65.1점)대비 소폭 올랐지만 절대 점수는 70점에도 미치지 못했다. 60·70대와 저소득층, 고졸미만 학력의 금융이해력은 평균 이하로 계층 양극화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전국민 금융이해력(financial literacy)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금융이해력은 66.5점으로 2020년 조사(65.1점)와 비교해 소폭 올랐다. 만 18~79세 성인 2400명에게 합리적이고 건전한 금융생활에 필요한 금융지식, 금융행동, 금융태도 등 금융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면접 설문조사한 결과다.
연령별로는 30대~50대의 금융이해력이 높았다. △30대 69.0점 △40대 68.9점 △50대 67.0점으로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20대의 금융이해력은 65.8점으로 평균보다 낮았다. 60대(64.4점), 70대(61.1점)도 평균 이하였다. 다만 70대에서는 2년전 대비 6.4점 올랐다.
소득계층별로 보면 고소득층이 점수가 가장 높았다. 고소득층 금융이해력 점수가 68.7점, 중소득층은 68.0점으로 평균보다 높았지만 저소득층은 63.2점이었다.
학력별로는 대졸이상이 68.7점으로 높았고 고졸미만은 59.3점으로 2년 전에 비해 2.8점 올랐지만 여전히 평균 이하였다. 고졸의 금융이해력은 65.4점이었다.
연령별, 소득계층 및 학력별 양극화가 여전한 가운데 디지털 금융이해력은 낙제점이었다. 지난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 개발한 설문을 활용해 추가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성인 디지털 금융이해력 점수는 42.9점이었다.
일반 금융이해력 점수(66.5점)를 크게 하회했다.
특히 70대 고령층(36.0점), 저소득층(39.4점), 고졸미만(35.9점) 등 디지털 금융이해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과 금감원은 "이번 조사결과 등을 반영해 유관기관의 협력을 통해 금융경제교육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라며 "최근 금융의 디지털화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저소득층과 노년층의 합리적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금융 기본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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