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에 쓰인 마취제, 강남서 유통되는 신종 마약
주범 아내가 성형외과 근무
해당 병원 압색도 이뤄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강남 납치·살인사건에 '약물' 불법 유통이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강남권에서 유통되는가 발견됐고 피의자 중 한명이 성형외과에서 붙잡혔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사건과 연관된 핵심은 바로 약물"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마취제로 알려진 약물을 사용한 흔적이 있다. 주사기가 여러 개 발견됐고, 납치범들의 진술은 피해 여성에게 주사했다는 것"이라며 "아마 약물 과용으로 호흡 정지가 와서 질식한 것처럼 보이는 시신으로 발견된 것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그는 "문제는 이 마취제가 신종 마약으로 지금 강남권에서 꽤 유통되고 있다"라며 "최근에 연예인들이 약물로 많이 검거가 됐는데 그들이 쓴 불법 유통되는 약물 중 하나"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단순히 코인과 관련한 불법 이익을 노린 범죄인지, 치료용 마취제를 신종 마약처럼 불법 유통하는 범죄와도 연관성이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납치 살해를 계획한 주범) 이씨가 검거된 곳이 성형외과"라며 "(해당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했다고 한다"고 근거를 들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성형외과 의원이 있는 건물에서 이씨를 붙잡았다.
해당 병원은 이씨의 아내가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후 경찰은 해당 성형외과에 대해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경찰은 범행에 이용된 차량에서 발견된 혈흔이 묻은 주사기와 마취제 성분의 액체가 이 병원에서 나온 것인지 확인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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