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엑스포 유치 나선 부산, BIE 실사 완료
유력 후보 사우디 "바짝 따라붙었다" 평가
'오일머니' 대항하는 '친환경˙도시재생'...북항 탈바꿈
부산 최초 컨테이너 부두인 자성대 부두. 엑스포 개최가 확정되면 엑스포 부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사진=사진=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실사단에 가장 크게 어필한 주제는 '부산은 이미 준비됐다'는 것이었다. 리야드와 비교하면 사우디 아라비아는 개념적인 정리 단계로 실질적인 구상은 없는 상태였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 후보지인 부산 실사를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지 닷새째인 6일 공식 실사 일정이 마무리됐다.
2030 월드엑스포 유치위원회 관계자는 BIE 실사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의 적극적인 유치활동에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됐던 유치 경쟁을 이제 '50대 50'을 논할 정도로 따라 붙었다는 평이다. 지난해 9월 부산이 유치에 나설 당시 구도는 1강 사우디 아라비아를 중심으로 1중, 2약으로 형성됐다. 엑스포 유치전에 비교적 뒤늦게 뛰어든 부산이 유치에 성공할 가능성은 당초 낮게 점쳤지만 6일간의 BIE 공식 실사 과정에 이르기까지 7개월 간의 노력이 소정의 성과를 거둔 모양새다.
부산은 과거 북항을 엑스포 부지로 탈바꿈하며 기존에 부산이 보유한 인프라와 해양환경을 적극 활용한다는 취지다. 위원회 관계자는 사우디 리야드와의 비교에 있어서도 새롭게 모든 것을 만들겠다는 것보다 친환경적으로 기존 장점을 활용하며 메세지를 전달하겠다는 부산의 방식이 PT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고 자평했다.
BIE 실사단은 공식 실사 내용을 바탕으로 부산에 대한 심층 평가 보고서를 작성하고, 오는 6월 171개 회원국에 배포될 예정이다. 11월 열리는 개최지 결정 투표에서 지지국을 결정할 유일한 객관적 지표인 셈이다. 같은 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패트릭 슈페히트 단장은 "보고서 내용을 말씀 드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어 "공항과 철도 등 접근성, 도로로 이어지는 연결성이 중요하다. 부산은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우리나라와 2강 체제를 이루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리야드 후보지와의 비교에 대한 질문에는, 패트릭 슈페히트 단장은 "보고서에 리야드와의 비교는 포함되지 않고, 비교가 가능하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BIE 실사단의 보고서는 그간 부산이 준비한 장점과 메리트만을 토대로 작성한다. 리야드의 보고서도 마찬가지다. 각 나라는 후보지의 장점만을 비교해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부산의 열정과 진심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1월 투표까지 약 6개월여가 남은 시점에서 남은 기간의 유치 활동이 중요해졌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앞으로는 개별 국가에 대한 유치활동 중요하다"며 "이번 실사에서도 강조했던 부산 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남은 6개월 동안 민관 힘을 합쳐 각 국가에 대한 개별 유치활동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11월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지지를 얻은 국가가 나오지 않으면 최저 득표국을 제외하고 곧바로 2차 투표를 진행한다.
2차에서도 3분의 2 이상 얻은 국가가 나오지 않을 경우, 최종 2개국이 남을 때까지 진행한 후 2개국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이번 2030 엑스포 유치에는 4개국이 출사표를 던진 만큼 투표는 최대 3차례 치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또한 같은날 부산에서 제4차 중앙지협력회의를 주재하며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는 지역 균형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글로벌 중추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유치해야 할 과제"라며 "171개 BIE 회원국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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