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 세번째)가 지난 10일 서울 상의회관에서 열린 한일 상의 간 실무 간담회에 깜짝 참석해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와 2030 부산엑스포 플랫폼을 연결시키자"고 제안한 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파이낸셜뉴스] 6년 만에 열린 한국-일본 상공회의소 실무 간담회에 깜짝 방문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2020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와 2030 부산엑스포를 플랫폼 등으로 연결시키면 좋을 거 같다"고 제안했다.
11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한일 상의 간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 간 몇 가지 분야에서 구체적 협력을 해 나갔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한상의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와 지속가능한 엑스포를 만들기 위해 '웨이브'를 개설·운영하고 있다. 환경·인권 등 지구촌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집단지성을 통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발전시켜 해법을 찾는 솔루션 플랫폼이다.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글을 작성하면, 다른 참여자들이 공감을 표한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이나 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글로벌 플랫폼인 만큼 각 나라의 언어로 자유롭게 서술하면 구글 자동번역 기능으로 쉽게 내용을 확인할 수 있고, 문제가 해결되는 절차도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의제들을 일본에서 끝내지 않고 부산엑스포에서 이어받아 논의하겠다는 의지"라며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선정되면 웨이브를 오사카 엑스포에도 공유해 지구촌이 함께 참여하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6년 만에 열린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실무진들은 12년 만에 복원도니 정상 셔틀외교를 발판으로 미래지향적인 민간 경제협력을 구축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제조업 분야에서 분업 형태로 이어져 온 민간 협력을 반도체, 배터리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발맞춰 한일간 공동 대응 필요성을 강구했다. 또 탄소중립과 청년 취업 등과 같은 민간 교류 증진 협력 범위 확대도 다짐했다.
6년 만에 재개되는 한일 상의 회장단회의에 대한 논의도 눈길을 끌었다.
한일 상의 회장단회의는 2017년을 11회 회의를 마지막으로 정치적 문제로 양국 간 경색 국면이 심화되면서 지난해까지 진행되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양국 경제협력 강화와 교류 증진 등을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에는 한국 재계 인사들이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한일정상회담으로 양국 관계가 정상화 길에 들어섬에 따라 6년 만에 재개되는 한일상의 회장단 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양국 산업계 니즈를 파악하고 협력 과제를 함께 연구해 나갈 예정으로 청년을 위한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양국 상의가 협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