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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화분매개벌 이용 기준 확립...멜론농가에 기술지원

꽃 피기 2~3일 전 적정 매개벌 이용 가이드 확립
화분매개벌 사용 중 농약 사용은 자제

농진청, 화분매개벌 이용 기준 확립...멜론농가에 기술지원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멜론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화분매개벌' 활용 기술이 지원된다. 멜론은 단성화로 꽃가루를 암술에 묻혀줘야 과실을 맺는다. 2020년 기준 멜론의 화분매개벌 사용률은 73%에 달하고, 한 해 평균 1만 5000여 벌무리(봉군)가 멜론 생산에 사용된다. 하지만 그동안 벌 기술 활용은 각 농가의 관행과 경험에 의존, 안정적인 효율을 보이지 못했다.

농촌진흥청은 시설 멜론 생산을 위한 화분매개벌 이용 기술을 확립했다고 1일 밝혔다. 멜론 농가를 대상으로 기술 시범사업을 진행하며 이용 교육과 기술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이 확립한 화분매개벌 이용 기술은 온실(660㎡, 멜론 3300주 기준) 1동당 꿀벌 벌통 1개(벌집 2매, 일벌 5,000마리)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화분매개벌을 사용하는 시기는 멜론꽃이 피기 2~3일 전이다. 벌은 투입 시점부터 7~14일간 사용하고, 해당 기간 동안은 농약 사용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매개벌 기술 활용 시, 농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공수분보다 10아르(a)당 꿀벌은 약 58만 원, 뒤영벌은 약 52만 원의 추가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한차례 온실에서 화분매개에 사용한 꿀벌의 일벌들은 벌통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죽을 가능성이 높아, 잇달아 다른 온실에서 일벌을 재사용 자제를 권고했다. 또한, 벌통 내에 병이 번질 수 있으므로 꿀 따는 벌로도 사용은 어렵다고 전했다.

한상미 농촌진흥청 양봉생태과 과장은 “멜론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꿀벌과 같은 화분매개벌 이용은 필수”라며, “화분매개벌을 효율적으로 이용해 부족한 일손을 대신하고 멜론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