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대통령실 비판발언에 '비난' 쏟아져
"공천에 목매지말고 당당해라" 되받아쳐
홍준표 대구시장 ⓒ News1 DB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통령실을 비판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홍 시장을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홍 시장은 이들을 향해 “나는 썩은 사체나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가 아닌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살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시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내가) 정치 30여년 했는데 지난 대선 경선 때 국회의원 두 사람 데리고 경선했다고 당 지도부 측에서 비아냥거렸다고 한다. 두 사람이 아니고 마음 맞는 세 사람이었다”며 욕을 하더라도 제대로 알고 하라고 받아쳤다.
이는 앞서 전날 익명을 요구한 한 국민의힘 의원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홍 시장이) 정치를 30년 했는데 지난 대선 경선에서 홍 시장을 돕는 의원이 하영제, 배현진밖에 없었다. 왜 주변에 사람이 없는지 돌아보셔야 할 때”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1년 말 대선후보 당내 경선 때 홍 시장 캠프의 현역 의원은 조경태, 하영제 의원 등이었다. 홍 시장이 말한 3명은 하영제, 배현진 의원과 함께 조경태 의원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이어 “그건 너희들처럼 패거리 정치를 안 했다는 것”이라며 “레밍처럼 쥐떼 정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눈치보며 이리저리 살피고 줄서는 정치를 하지 않았다는 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시장은 “(나는) 썩은 사체나 찾아 헤메는 하이에나가 아닌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살았다”고 말했다. 하이에나와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1985년 조용필의 히트곡 ‘킬리만자로의 표범’ 앞부분에 나오는 구절로 ‘굶어 죽더라도 고고하게 살겠다. 21세기가 원하는 사람이 되겠다’라는 뜻이 담겨 있다.
홍 시장은 “대신 참모들은 한번 같이 일하면 본인들이 딴길을 찾아 스스로 나갈 때 까지 같이 일한다.
10년, 20년 참모들도 있다”며 “나는 국회의원 답지 않은 국회의원은 사람 취급 안한다. 제발 이나라 국회의원답게 당당하게 처신 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공천에 목매여 어디에 줄 설까 헤매지 말고, 한번 하고 가더라도 지금 이순간 국회의원답게 당당하게 처신해라”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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