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자 부부.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파파라치 추격전으로 어머니를 잃은 영국의 해리 왕자가 미국 뉴욕에서 파파라치에게 자동차 추격을 당한 것으로 전해져 도를 넘은 촬영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17일(현지시간) BBC와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해리 왕자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 장모 도리아 라글랜드가 전날 밤 파파라치들이 연루된 재앙에 가까운 자동차 추격을 겪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추격전이 2시간 넘게 이어졌으며, 파파라치들이 신호위반은 물론 인도를 질주하거나 역주행까지 하면서 사진을 찍어대면서 다른 차량 운전자, 행인, 경찰관 2명과 충돌할 뻔했다고 전했다.
사건은 이들 가족이 전날 뉴욕에서 열린 미즈재단의 ‘우먼 오브 비전상’ 시상식에 다녀오는 길에 벌어졌다. 오후 9시50분쯤 맨해튼 미드타운의 시상식장을 나선 해리 왕자 가족은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차량에 올랐고 뉴욕경찰이 경호 지원에 나섰으나 곧 파파라치의 추격을 당했다.
1시간가량 추격이 이어지자 이들은 경찰의 안내로 어퍼이스트의 한 경찰서로 일단 피신했다. 여기서 경찰들이 주변 도로의 차량 통행을 차단하는 동안 택시에 올라 숙소로 향했지만 오래지 않아 다시 파파라치들에게 쫓겼다고 한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무모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언론과 파파라치가 좋은 사진을 원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공공 안전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통과 이동이 많은 뉴욕시에서 단 10분의 추격전도 극히 위험할 수 있다”며 “해리 왕자의 모친이 어떻게 세상을 떠났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 왕자의 어머니 다이애나비는 1997년 프랑스 파리에서 파파라치에게 쫓기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해리 왕자 역시 어머니의 죽음이 언론의 사생활 침해 때문이라며 여러 차례 분노를 표해 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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