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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몰래 훔쳐본 도어락 비밀번호를 기억했다가 혼자 사는 여성이 외출한 사이 제집처럼 드나들던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피해 여성 A씨는 최근 집에 돌아올 때마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딱히 없어진 물건은 없었지만 누군가 들어왔다가 간 것처럼 느껴졌다. A씨는 홈캠을 구입해 집 안에 설치했는데, 녹화된 영상 속에서는 믿기지 않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낯선 남성이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와 집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남성은 집안 가구들을 만져보고 방 안을 구경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약 30분 정도에 걸쳐 7차례나 피해 여성의 집안을 드나들었다.
A씨는 지난달 21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CCTV 추적 등을 통해 이달 초 30대 남성 피의자 B씨를 검거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혼자 사는 여성의 집이 궁금했다”고 말했다. 그는 운동을 하기 위해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다가 A씨가 도어락을 열 때 비밀번호를 훔쳐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씨가 다른 집에도 들어갔을 가능성도 수사했지만 증거나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B씨도 A씨 집 외에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없었지만 여성 혼자 사는 빈집에 교묘하게 들어가는 등 죄질이 불량하고 위험하다고 판단해 야간주거침입절도 미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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