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첫 여성 우주인 레이야나 바르나위 [UPI=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보수적인 아랍 국가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첫 여성 우주인이 탄생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의 줄기세포 연구원인 레이야나 바르나위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날아올랐다.
크루 드래건은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향했으며, 16시간 비행 후 22일 ISS에 도착할 예정이다. 우주비행사들은 이때부터 약 8일간 ISS에 머무르며 줄기세포 연구 등을 포함해 20개 이상의 과학 실험을 수행할 방침이다. ISS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우주비행사가 이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특히 바르나위는 사우디의 첫 여성 우주비행사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사우디는 불과 5년 전에 여성의 운전을 허용한 만큼 여성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온 나라이다.
바르나위는 사우디 정부의 후원을 받아 사우디 왕립 공군 전투기 조종사 알리 알카르니와 함께 이날 우주 비행에 나섰다.
바르나위는 비행 전 “모두를 위한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라며 “저와 알리가 할 수 있다면 다른 이들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감격을 표하기도 했다.
이날 크루 드래건에는 여성 우주인 중 최장 우주 체류 기록(665일)을 보유한 미 항공우주국(NASA) 전 우주비행사 페기 윗슨, 이번 프로젝트의 투자자이자 조종사 출신인 미국인 사업가 존 쇼프너가 참여했다.
지난해 사우디는 여성 우주인 양성 등 우주 비행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사우디의 우주 프로젝트는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비전 2030’ 계획의 하나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앞서 여성의 축구경기장 출입과 운전을 허용하는 등 보수적인 국가 이미지 탈피에 주력하고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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