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부 "우크라 전차대대 저지" 발표
접경지 러 본토 주민들은 공습에 불안감
지난 1일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의 국경 마을 셰베키노에 위치한 한 기숙사가 포격으로 불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국방부는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도네츠크 남부 지역에서 대규모 공세를 시작했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저지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6개 기계화대대와 2개 전차대대 규모로 남부 도네츠크 방향 전선의 5개 구역에서 대규모 공세를 펼쳤으며 이를 격퇴했다고 발표했다.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매체에 “적의 목표는 가장 취약한 전선 부문에서 러시아 방어를 뚫는 것이었다”며 “우크라이나 군대는 도네츠크 남부 지역의 5개 전선에서 대규모 공세를 펼쳤지만 임무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3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대반격 작전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며 “우리가 성공할 것이라고 강력히 믿는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러시아 본토 주민들은 최근 연이은 포격과 무인기(드론) 공습으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으며 러시아 정부가 자신들을 방치하고 있다는 데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이미 여러 도시들이 파괴됐지만, 많은 러시아인들은 그와 같은 일이 자신들의 영토에서도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북쪽 국경에서 약 9.6㎞ 떨어진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주 셰베키노에서는 최근 3일 동안 주민 9명이 포격으로 사망했다.
셰베키노 주민 A씨는 “모스크바에서는 우리가 무슨 일을 겪고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면서 “지난달 모스크바에 드론이 날아갔을 때는 곧바로 화제가 됐지만 우리는 몇 달째 포격을 받고 있는데도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NYT는 “벨고로드주 주민들은 이웃들의 대피를 돕고 자신들의 집을 피란민들에게 피신처로 제공하는 등 자발적으로 연대하고 있다”며 “러시아 본토까지 전쟁이 닥치면서 필요에 의한 풀뿌리 시민정신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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