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대 총선 때 120석 이상을 얻지 못할 경우 정계 은퇴론이 나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엄 소장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돌아온다 하더라도 이재명 대표는 크게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를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엄 소장 "이재명, 대선이 문제 아냐.. 강제로 정치판 떠날수도"
엄 소장은 7일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총선까지는 이재명 대표 관련) 1심 판결이 안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내년 총선에서 대패하면 국민들이 이 대표 사법리스크에 대해 사실상 유죄 판결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이 대표는 정계 은퇴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이는 이재명 대표한테 아주 치명적인 리스크"라고 말했다.
엄 소장은 "대선 도전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에서 완전히 멀어지는 문제"라고 꼬집으며 "강제로 은퇴하게 되는 것이기에 (이 대표로선 총선) 패배 책임론을 미리 피해야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여러 가지 조건들 때문에 이래경 이사장을 통해서 당을 확고히 장악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민주당 120석 못넘으면.. 국민이 이재명 유죄 판결한 것"
엄 소장은 "(민주당이 22대 총선 때) 120석을 넘지 못하면 국민이 사실상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유죄라고 판결을 한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정계 은퇴에 대한 강한 압박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 입장에서는 이런 치명적인 상황을 피해야한다"며 "이 대표는 총선 패배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있고 정치생명을 이어가면서 차기를 모색하기 위한 방법으로 (혁신위에 이어) 비대위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엄 소장은 "(혁신위를 꾸렸다가 비대위로 넘어간) 전례가 2015년에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김상곤 혁신위가 현역 의원 하위 20% 컷오프와 사무총장제를 없애버렸다"며 "김종인 비대위가 들어서 혁신위 안을 계승했고 이것이 2016년 총선 승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혁신위 활동을 통해 연말, 연초쯤 비대위 전환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낙연은 누군가에 의존해 빛났던 사람" 한계 지적
한편 엄 소장은 이날 오는 24일 귀국을 앞둔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낙연 전 대표는 발광체라기보다는 누군가에 의존해서 빛이 났던 사람"이라며 "이낙연만의 정치, 이낙연의 정치적 자산이 도대체 뭐냐 이렇게 반문해 보면 딱히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는 당을 더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만 아직 민주당의 차기 주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지 않고 있다"며 "그렇기에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를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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