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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현미 피아노 250만원" 당근마켓 글 삭제됐다..이유는

"가수 현미 피아노 250만원" 당근마켓 글 삭제됐다..이유는
연합뉴스 유튜브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고인이 된 가수 현미의 유품이었던 피아노가 지난달 중고 거래 플랫폼에 등장했었다. 하지만 현미 가족들은 최근 피아노를 간직하는 게 맞겠다고 판단해 판매를 다시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6일 중고 물품 거래 '당근마켓' 앱에 "현미 선생님께서 아끼며 소장했던 피아노를 아껴주실 분에게 양도합니다. 가격은 250만원"이라는 판매글이 올라왔다. 지난 4월 85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수 현미가 연주하던 피아노를 판매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글은 현미의 조카 이정민씨가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에 거주하는 현미의 두 아들을 대신해 유품 정리를 맡은 이씨가 다른 유품들과 함께 피아노를 중고 매물로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해당 글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한 후 현미 가족들은 유품을 평생 간직하는 게 맞겠다고 판단해 판매를 다시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미의 둘째 아들 이영준씨에 따르면 현미는 작곡가 고(故) 이봉조와 헤어지고 두 아들과 따로 살림을 낸 후 1979년께 이 피아노를 장만했다. 이 피아노는 일본 야마하가 1960년대부터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U1' 모델이다.

아들들이 음악 하는 것을 싫어했던 이봉조와 달리, 현미는 장남 영곤씨와 영준씨를 피아노 곁으로 자주 불러 함께 연주를 즐겼다.

이영준씨는 "거의 매일 어머니가 피아노를 만졌어요. 집에서 우리 어머니가 갑자기 피아노를 치시다가 '영곤아 기타 가지고 나와라' (말씀하시고 저에게는) '너 화음 좀 넣어봐라'(라고 하시곤 했죠)"라고 회상했다.

한편 현미는 지난 4월 4일 별세했다. 팬클럽 회장 김모씨(73)가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 쓰러져 있는 현미를 발견, 경찰에 신고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